'중국 이긴' 대만 선수단, 역대 최고 성적에 전투기 호위 속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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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니스 타이페이'란 이름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만 선수단이 이코노미석을 타고 출국했다가 공군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귀국해 화제다.
선수단의 역대 최고 선전 속에 대만의 '기구한' 올림픽 참가사도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대만 <중앙통신> (CNA)의 보도를 종합하면, 대만 국방부는 지난 4일 오후 귀국하는 자국 올림픽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미라지 전투기 4대를 띄웠다. 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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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이코노미석 타고 출국
임원진은 비지니스석 타 논란
4일 귀국 땐 공군 전투기 4대 호위
'차이니스 타이페이' 올림픽 참가사도 관심
‘차이니스 타이페이’란 이름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만 선수단이 이코노미석을 타고 출국했다가 공군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귀국해 화제다. 선수단의 역대 최고 선전 속에 대만의 ‘기구한’ 올림픽 참가사도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대만 <중앙통신>(CNA)의 보도를 종합하면, 대만 국방부는 지난 4일 오후 귀국하는 자국 올림픽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미라지 전투기 4대를 띄웠다. 이날 귀국한 선수단에는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배드민턴 남자 복식조 왕지린·리양 선수와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이자 은메달을 따낸 다이쯔잉 선수 등이 포함됐다.
통신은 국방부 쪽 설명을 따 “차이잉원 총통이 직접 인도네시아 아시안 게임 때와 마찬가지로 올림픽에서 활약한 선수단의 귀국길을 호위하라고 지시했다”며 “전투기 4대가 방공식별구역까지 나가 선수단 전세기를 호위했으며, 환영의 뜻으로 플레어까지 터뜨렸다”고 전했다. 당일 대만 서쪽 해상에선 9호 태풍 루핏이 발생한 바 있다.
앞서 대만 공군은 자국 선수단이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17개 등 모두 67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 7위를 기록했을 때도 전투기 2대를 띄워 귀국길을 호위한 바 있다.
이들의 ‘화려한 귀환’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달 19일 전세기 편으로 출국할 당시 선수단은 이코노미석에, 임원진은 비지니스석에 앉았다는 사실이 다이쯔잉 선수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결국 차이 총통이 직접 나서 “국가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에게 비지니스석을 제공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단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공식 국명과 국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대만의 올림픽 참가 역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71년 10월 유엔 총회 당시 ‘(유엔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합법적 권리 회복에 관한 결의’(제2758호) 통과로 회원국 지위를 잃은 이후 중국의 요구에 따라 대만은 각종 국제기구에서 사실상 축출되는 수모를 겪어왔다.
대만이 ‘중화민국’이란 공식 국가명으로 참가한 것은 1972년 뮌헨 여름올림픽과 1976년 인스부르크 겨울올림픽이 마지막이다. 이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던 대만 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상 끝에 1981년 3월 ‘차이니스 타이페이’란 명칭 사용을 받아들였다. 대만이 ‘차이니스 타이페이’란 이름으로 올림픽에 복귀한 것은 1984년 사라예보 겨울 올림픽과 로스앤젤레스 여름 올림픽 때다.
개·폐막식 때도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는 사용하지 못한다. 대신 청천백일 문양과 오륜기가 들어간 대만올림픽위원회 깃발인 ‘매화기’를 쓴다. 금메달을 따도 “삼민주의는 우리 당의 근본”으로 시작하는 국가는 연주할 수 없다. 대신 “산과 강은 아름답고”로 시작하는 국기가가 울려 퍼진다.
올림픽 폐막을 이틀 앞둔 6일 오후 현재 ‘차이니스 타이페이’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 등 모두 12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순위 25위를 달리고 있다. 금(2)·은(2)·동(1) 등 모두 5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 31위를 차지했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뛰어 넘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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