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등판에 진영 '결집', 중도는 '저울질'..이재명·이낙연 셈법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변수는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후 여야 지지층은 결집 태세를 갖췄고 중도층은 저울질을 시작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지층 결집의 수혜가 예상된다. 각 진영의 선두 주자에 지지층 표심이 쏠리는 이른바 '전략적 선택'의 결과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은 윤 전 총장이 잇달아 구설수에 오르는 데 주목한다. 윤 전 총장과 경합하는 중도 혹은 옅은 보수층의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엠블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코리아·한국 리서치 4개사가 이달 2~4일 실시한 조사(이하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대선 당선 전망' 부문에서 이재명 지사는 32%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 지사와 윤석열 전 총장(28%)은 각 진영의 후보들을 뒤로 하고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이낙연 전 대표(8%), 홍준표 의원(2%), 최재형 전 감사원장(1%), 유승민 전 의원(1%) 등은 힘을 쓰지 못했다.
대선 당선 전망 조사는 '선거 분위기나 주변 사람들 반응'을 묻는 것으로 '본인의 지지 성향'을 묻는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와 구별된다. 대선 정국에서 때때로 '대세론'의 향방을 가늠하는 근거로 여겨지는데 이번 대선 정국에서 사실상 처음 실시됐다.
여야 진영 대결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윤석열 전 총장이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가운데 진보·보수 성향의 지지자들이 각 진영의 승리를 위해 선두 주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전략적 선택'이다.
주요 선거에서 전략적 선택에 나섰던 호남 민심도 최근 요동치고 있다. 같은 조사 중 '대선 후보 적합도' 부문에서 이 지사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한주 새 4%포인트(p) 오른 3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 전 대표는 13%p 내린 18%를 기록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 상호배타적인 양상을 보인다. 윤 전 총장이 부진에 빠지면 이 전 대표가 상승세를 타고 이 전 대표가 내려가면 윤 전 총장이 오르는 방식이다. 같은 조사 중 '대선 후보 적합도' 부문에서 윤 전 총장(22%)은 전주 대비 3%p 오른 반면 이 전 대표는 2%p 하락한 1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 지사는 3%p 오른 28%를 나타냈다.
한달간 추이를 담은 다른 조사에서도 이같은 양상은 나타난다. 한국갤럽의 이달 3~5일 조사(이하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 전화조사원 인터뷰,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11%로 지난달 1일과 비교해 5%p 오른 반면 윤 전 총장은 6%p 감소한 1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 지사는 1%p 오른 25%를 보였다.
중도 혹은 옅은 보수 성향의 지지층이 이 전 대표와 윤 전 총장을 두고 저울질을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주목하면서도 윤 전 총장과 관련 '주 120시간 발언' 논란, '후쿠시마 발언' 논란 등에 엄격한 잣대를 대는 이들로 꼽힌다. 윤 전 총장이 '제 3 지대'가 아닌 보수 진영을 선택한 상황에서 이 전 대표와 보이지 않는 경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의 필연캠프 측 김효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윤석열 전 총장이 무슨 해괴한 말을 할까 걱정도 되고 궁금해지기까지 하다"며 "대통령의 자질이란 하루아침에 쌓이지도 않고 사람의 됨됨이에서부터 출발한다. 윤 전 총장은 중학생도 알 정도의 역사인식도, 상식도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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