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돌잔치 인원 완화에 업계 "고맙지만, 매출은 글쎄"

'오후 10시' 제한 풀린 이·미용업계도 "늦은 밤까지 누가 영업하나"

돌잔치 물품 정리 '깨끗하게'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꺾일 줄 모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세 속에 정부가 일부 가족 행사 인원 제한 조처에 다소 숨통을 터 줬지만, 업계에서는 일단 시큰둥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 중인 지방자치단체에서 상견례(8명까지 가능)와 돌잔치(16명까지 가능) 규모가 조금이나마 늘어나긴 했으나, 워낙 장기간 모임에 제한이 있다 보니 이번 조처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충남 천안의 한 음식점 주인(64)은 "일반적으로 상견례를 하려면 양가 보호자와 예비부부 등 적어도 5∼6명은 모이기 때문에, 8명까지 허용한 것은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상견례가 식당 입장에서는 주말 장사여서 며칠 두고 봐야 (이번 조처의) 효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중식당 주인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우리 사회에서 결혼 전 상견례는 예의이자 필수처럼 돼 있긴 해서, 예약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결혼 인사는 답례품으로 [연합뉴스 자료 사진]

돌잔치 전문점 허가를 받은 부산 지역 한 업체 측은 "그간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영업을 해 왔는데, 가족 16명으로 인원을 제한해도 피해가 예상되는 건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 여파 전에는 100명 안팎 모였던 돌잔치 특성상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라는 하소연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16명이면 아예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괜히 예약 취소하면 위약금만 물 것 같다'라거나 '가족 중 인원에 맞춰 선별해서 모이는 게 더 힘들어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거리두기 4단계 조처 중 오후 10시 영업시간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 이·미용업 종사자의 경우에도 이번 조처로 매출 등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 의정부 한 미용실 주인은 "코로나19 상황 전에도 오후 8시 30분 전후로 문을 닫았다"며 "늦은 밤 시간대 찾는 사람이 원래 많지 않아서 되레 영업시간을 연장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고양시의 한 미용실 관계자도 "손님들이 저녁 시간대에 많이 오긴 하지만 밤늦게까지 일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사회적 거리두기 주요 조치 내용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박창수·최재훈·이재림 기자)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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