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2Q 영업손실 573억.."전년比 적자폭은 대폭 감소"(상보)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CJ CGV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타격이 계속되며 2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지난해와 비교해선 실적개선이 뚜렷했다.
CGV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지속됐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1305억원) 대비 적자폭은 56.1%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8.7% 증가한 161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032억원으로 적자 지속됐다.
실적개선의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미뤄졌던 '대작'들의 개봉과 선전이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크루엘라'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2분기 연이어 개봉하면서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상영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및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손실도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국내에선 코로나19 신작 영화의 꾸준한 개봉에 힘입어 관객이 증가했다. 실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4월 전국 관객 수는 256만명, 5월 438만명, 6월 492만명을 기록하며 매달 증세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4월 97만명, 5월 153만명, 6월 386만명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남긴 바 있다.
이에 따라 CGV의 국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7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05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영업이 중단됐던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올해 속속 영업을 재개하며 영업적자를 대폭 개선했다.
중국은 지난해 2분기 2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15억원 적자로 크게 개선됐다. 중국 명절인 '청명절'과 '노동절' 연휴에는 코로나19 이전 관객수를 뛰어넘으며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다만 '써니' 리메이크 등 로컬 콘텐츠의 흥행이 예상에 못 미치며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는 실패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등 할리우드 콘텐츠가 실적을 견인해 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46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5월 중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극장 영업을 중단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0억원이다.
터키는 현지 방역당국의 영업중단 명령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매출 공백이 이어졌다. 매출 2억원, 영업손실은 41억원에 달했다. 다만 영업중단 기간 중 임차료 감면으로 영업손실 폭은 크게 줄였다.
CGV는 올 하반기 신규 기대작의 잇따른 개봉과 자체적인 운영효율화 노력을 통해 실적을 더욱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분기에는 올 최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블랙 위도우'에 이어 '프리가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출격한다.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도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에서는 '중국의사', '장진호' 등 로컬 콘텐츠 기대작들의 개봉이 예정돼 있다. 장기간 영업을 중단했던 터키에서는 지난 7월부터 영업을 재개해 향후 점진적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보고 싶은 콘텐츠가 개봉하면 관객은 극장을 찾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향후 백신 접종 속도가 올라가면 관객 회복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콘텐츠의 가치를 높여주는 최적의 공간으로 극장만이 가진 개성과 매력을 더욱 강화해 3분기에는 턴어라운드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CJ CGV의 자회사 CJ 4D플렉스는 미국, 유럽 등 해외 극장 대부분이 운영을 재개하면서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 4DX에 특화된 할리우드 콘텐츠도 개봉하면서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매출은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9% 늘었고, 영업손실은 2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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