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 뭉친 대만, 中 '파인애플 협박' 이겨냈다..日도 구원투수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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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내려진 중국 정부의 대만산(産) 파인애플 수입 금지 조치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일본의 도움 외에도 대만 정부와 기업, 자영업자들이 하나가 돼 적극적으로 파인애플 내수를 늘리기 위해 나선 것도 중국의 정치적 보복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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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내려진 중국 정부의 대만산(産) 파인애플 수입 금지 조치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정부와 국민들이 힘을 합쳐 파인애플 내수를 살리는 데 나선 데다, 일본이 수입량을 늘리며 ‘구원투수’로 나섰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각) 중국이 정치적 보복을 목적으로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막은 지 5개월이 지났지만, 내수 판매 증가와 일본의 도움으로 대만 과일 농가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26일 중국 정부는 대만산 파인애플의 수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중국 측은 “대만에서 수확된 파인애플에서 검역성 유해성분이 검출됐다”는 구실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중국과 거리를 두고 미국,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정치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였다는 해석이 많았다.
대만 농업위원회에 따르면 대만산 파인애플의 대일(對日) 출하량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1만6556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인애플은 대만 중부와 남부에 주로 위치한 농민들에게 중요한 수입원으로 꼽힌다. 이 곳에서 수확되는 열대과일의 약 11%가 해외로 수출된다. 올해 중국 정부가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해외 수출 물량이 주로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의 빈 자리를 일본이 완벽하게 채우면서 대만 정부와 농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타이페이 소재 하베스트 컨설턴시의 치아오천 최고경영자(CEO)는 “수출이 예상보다 잘 되고 있다”며 “위기가 곧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WSJ는 일본의 도움 외에도 대만 정부와 기업, 자영업자들이 하나가 돼 적극적으로 파인애플 내수를 늘리기 위해 나선 것도 중국의 정치적 보복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많은 대만 국민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농민을 구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차이잉원 총통도 중국 정부의 파인애플 수입 금지령이 내려진 직후 대만 남부 가오슝의 농장으로 달려가 파인애플을 들고 엄지를 치켜든 사진을 공개하며 국민들의 소비를 독려했다.
대만 전역의 식당들은 볶음밥과 새우볼, 수프, 국수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요리에 파인애플을 추가하며 농민들에게 힘을 보탰다. 대만 철도청이 기차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에 파인애플 메뉴를 추가하는 등 모든 민·관이 힘을 합쳐 중국 정부에 맞섰다.
이에 따라 3월부터 6월까지 대만산 과일의 내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오른 kg당 평균 22.1대만달러를 기록,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WSJ는 대만 농업계가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수출 대상지역을 다변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남부의 과일재배업자인 영푸판은 “농민들이 중국을 통해 쉽게 돈을 버는 것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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