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家 며느리들 "나라 잘 된다면 애국가 만번이라도 부를 것"

[the300]

2019년 설날을 맞은 당시 최재형 감사원장 가족들이 애국가 4절을 제장하는 모습. /사진=뉴스1

최재형 전 감사원장 집안의 '며느리들'이 소위 '애국가 논란'에 대해 가족성명을 발표했다. 최 전 원장의 가족 모임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것에 전체주의 논란 등이 불거지자 며느리들이 직접 나서 "나라가 잘 된다면 애국가를 천 번 만 번이라도 부를 것"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6일 최 전 원장의 대선캠프인 열린캠프에 따르면 고 최영섭 대령(최 전 원장의 부친) 며느리들(여명희, 이소연, 안숙희, 이정은)은 이날 '최재형 후보 가족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최근 언론보도에서 저희 가족들이 모두 모였을 때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는 보도가 나간 뒤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걸 보았다"며 "어떤 분들은 '전체주의' '파시스트'라는 표현까지 쓰는가 하면 심지어 '시아버님, 그건 네 생각이고요'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저희들이 애국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예까지 훼손당한다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아버님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고 2018년 설날 모임 때 '우리라도 애국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라고 하셔서 그때 저희는 다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며 "설날 가족 모임은 2019년에도 있었지만 그 후 코로나 때문에 가족 행사는 더 이상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발적인 애국심에서 나온 행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며느리들은 "저희들은 아버님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삶을 존경한다"며 "누군가는 '가족강제가 아니냐'고 비판한다. 아니다. 저희는 나라가 잘 된다면 애국가를 천 번 만 번이라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희 아버님은 결혼을 하면 여자는 이름이 없어지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것에 반대하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며느리들을 명희야, 소연아, 숙희야, 정은아 하면서 이름을 불러주셨고 친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며 "저희는 애국가를 부르는 게 부끄럽지 않다. 괴롭지도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발인식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2021.7.10/뉴스1

지난달 8일 영면한 최영섭 전 예비역 해군 대령은 대표적 '6.25 영웅'이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 대한해협해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으로서 전쟁 당시 최후의 보루였던 부산을 지켜낸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부친의 영향을 받은 최 전 원장의 집안은 군 복무 명문가로도 알려졌다. 최 전 대령의 네 아들도 모두 장교로 군 복무를 했다. 첫째 아들인 최재신 전 고려개발사장은 해군 대위, 둘째 최 전 원장은 육군 중위, 셋째 최재민 소아병원장은 공군 대위, 넷째 최재완 광주대 교수는 육군 소위 출신이다. 손자들도 해병대와 해군 등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이번에 성명을 낸 며느리들은 최 전 대령 네 아들의 아내들이다. 언론 보도로 최 전 원장 집안의 애국가 부르는 일이 소개되자 일각에서 강요에 따른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고 억울함을 느낀 가족들이 이를 해명하는 성명을 내기로 결정했다.

[관련기사]☞ '세미누드' 찍고픈 아내…남편 "노출이 습관"☞ 가세연 "김용건 '사귀지도 않는데 왜 임신 시켰냐' 비난 싫었을 것"☞ "원양어선 타라" 던 20년 절친...알고보니 아내의 불륜남☞ "엄마 죽일 거야"…'극단적 이상행동' 초3 딸☞ 머리 때리고 "빌어먹을 XX"… 3살난 딸 폭행 살해한 엄마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