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설화에 거품 빠지나.. 윤석열 5개월 만에 10%대 지지율

강윤주 2021. 8. 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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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8월 첫째 주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
윤석열, 한 달 만에 6%포인트 빠져 19% 기록
3월 검찰총장 사퇴 이후 처음 20%대 무너져
보수, 국민의힘, 5060, TK도 '이탈' 흐름
이재명 1%p 상승해 25%.. 이낙연 두 자릿수 회복
정권 교체 47%, 재·보선 이후 8%포인트 ↓
이재명(왼쪽 사진)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25%, 윤석열 19%, 이낙연 11%, 최재형 4%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한 달 간격으로 실시하는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8월 1주 차)'다. 윤 전 총장은 한 달 만에 6%포인트 하락해 19%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의 하락세와 달리 나머지 주자들은 상승 곡선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오른 25%로 1위를 탈환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5%포인트 상승해 5개월 만에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회복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4%를 찍으며 군소후보들을 치고 나오는 분위기다.


5개월 만에 20%대 밑으로 꺼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검찰총장직 사퇴 이후 5개월 만이다.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선택할 자유" "건강한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자력 방사능 유출 없다" 등등 정책 행보에서 설화(舌禍)가 이어지자 지도자로서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수록 거품이 빠지는 모습이다. 3월 총장직 사퇴 이후 24%로 치솟았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6월 29일 대선 출사표를 던진 기자회견 이후 25%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민생 행보, 국민의힘 입당 등을 거치며 대선주자로서 본인의 정치 비전과 철학을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수, 국민의힘, 5060, TK에서도 하락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당 대선 예비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고(故) 한주호 준위 동상 인근에서 해군 모자를 선물받은 후 거수경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창원=연합뉴스

특히 국민의힘 입당 이후 윤 전 총장의 '절대 우군'이라 볼 수 있는 보수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이탈'하는 흐름은 이례적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본격 등판으로 야권 지지층이 분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보수와 국민의힘, 5060, 대구 경북(TK) 지역에서 모두 이탈 흐름이 확인됐다. 지난달과 비교해 보수 성향 유권자에서 윤 전 총장 선호도는 51%에서 38%로 13%포인트나 빠졌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60%에서 51%로 한 달 사이 9%포인트가 하락했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지난달(27%, 39%)에서 각각 3%포인트, 7%포인트가 하락해 24%, 32%를 기록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42%에서 35%로 하락했다.

윤 전 총장에게서 떠난 이들의 마음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이동했다. 최 전 원장에 대해선 국민의힘 지지자 중 13%가 선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4%)에 비해 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50대, 60이상 세대에서도 각각 6%, 7%를 기록하며 치고 올라왔다.

윤 전 총장 측은 외연 확대를 강조하지만 여론의 호응은 크지 않다는 점도 확인됐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전 지역, 전 세대에서 하락세인데, 당장 민심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는 서울 지역의 지지율은 지난달(28%)보다 12%포인트 떨어진 16%를 기록했다. 203040의 지지율도 지난달보다 나란히 6%포인트씩 빠졌는데, 20대와 40대의 경우 선호도는 9%에 불과했다. 중도 성향의 지지율 역시 23%에서 16%로 7%포인트가 줄어들었다.


25% 이재명은 윤석열과 격차 벌려, 이낙연도 상승세

이재명,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첫 TV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오른 25%의 지지율을 얻었다. 양강 구도를 유지해 온 윤 전 총장과의 격차도 6%까지 벌어졌다. 이 지사의 선호도는 크게 부침이 없다. 3월부터 6개월째 24~25%의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40대와 진보 성향(각각 45%, 50%)에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민주당 주자 중 눈에 띄는 건, 이낙연 전 대표의 상승세다.

지난달(6%)에 비해 5%포인트 오른 11%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대로 올라섰다. 이 전 대표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회복한 건 지난 3월(11%) 이후 5개월 만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는데, 지난달 16%에서 12%포인트 상승해 28%로 치고 올라왔다.


정권 교체론 47%... 재·보선 이후 8%포인트 감소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는 25%로 1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9%로 2위에 올랐다. 지난 4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 조사보다 2%포인트 오른 4%로 4위에 올랐다. 뉴시스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정권유지론은 39%,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정권교체론은 47%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비해 정권유지론은 1%포인트 올랐고, 정권교체론은 2%포인트 줄어든 결과다.

정권 교체 여론이 잦아드는 건 최근 두드러진 추세다. 4·7 재·보궐 선거 직후 조사에선 55%에 달했던 정권교체론은 4개월 동안 8%포인트 줄었다. 반면 정권유지론은 34%에서 39%로 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중도층에서 정권 교체에서 정권유지론으로 돌아서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도층에서 정권유지론 응답 비율은 지난달 36%에서 39%로 올랐고, 정권 교체 응답 비율은 54%에서 51%로 줄었다.

이번 조사는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6%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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