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점' 경고에도 주택 매수심리는 더 뜨거워졌다

정순우 기자 2021. 8. 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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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수급지수, 전주보다 0.3 포인트 올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김연정 객원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최근 부동산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집값 고점’을 언급하며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주택 수요는 꺾이지 않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7.9를 기록하며 전주(107.6)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3월 첫 주(108.5)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역시 전주보다 0.3포인트 오른 111.9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분석 등을 거쳐 수요·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200 범위이며, 100을 넘어 숫자가 커질수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28일 “지금 아파트 실질가격과 주택구입 부담지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등 주택가격 수준·적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들이 최고 수준에 근접했거나 이미 넘어서고 있다”며 “지금은 불안감에 의한 추격매수보다 향후 시장과 유동성 상황, 객관적 지표, 다수 전문가 의견 등에 귀 기울이며 진중하게 결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같은 날 김창룡 경찰청장은 “청약통장을 양도하거나 기획부동산 투기에 가담하는 행위는 검거·구속까지 될 수 있는 범죄임을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 고위급 인사들의 엄포성 발언이 이어졌음에도 사람들의 주택 매수심리는 오히려 더 커진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반복된 규제에도 집값이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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