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로보기] 2020 도쿄올림픽이 남긴 과제

2021. 8.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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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명문 골프장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에서 진행 중인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종목을 마음 졸이며 시청하고 있다.

6일 현재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앞선 고진영 선수(6위)가 선두를 맹추격 중이다.

출전 선수와 일본 시민들의 코로나 확진자는 급증했다.

이런 코로나19의 와중에 선수단과 취재단 등 8만여명의 외국인이 참가한 지구촌 스포츠 축제를 마무리한 것은 작지 않은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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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명문 골프장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에서 진행 중인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종목을 마음 졸이며 시청하고 있다. 6일 현재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앞선 고진영 선수(6위)가 선두를 맹추격 중이다. 여자골프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대한민국 선수단은 10위권 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 올림픽 개막 이후 양궁, 체조 등 평소 보기 어려운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이 파이팅하는 장면은 코로나와 무더위로 지친 보통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2020 도쿄올림픽’이 8일 폐막까지 이틀 남았다. 일본에서는 개회 직전만 해도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개회식 음악감독과 무대 주연급 배우가 전격 사퇴하는 등 크고 작은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개회식 후에도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선수촌 아파트 내 골판지 침대와 부실 식단, 취재진의 과다한 동선 제약 등이 언론에 조롱거리로 등장하기도 했다. 출전 선수와 일본 시민들의 코로나 확진자는 급증했다.

온갖 악재가 넘쳐났다. 그럼에도, 경기가 진행되면서 출전선수들의 뛰어난 기량과 인간 승리 드라마가 전해져 긍정 평가가 조금씩 늘어났다. 세계적 추세인 양성평등과 장애인 권리 확대도 도쿄올림픽을 통해 확인됐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여성 참가 비율은 48.8%로 역대 최고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방침에 따라 개회식에선 205개 참가팀 모두 남녀 기수가 공동 등장했다. 여자 탁구에 출전한 폴란드의 장애인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32)는 오른손과 팔뚝이 없는 선천성 장애를 극복하고, 네 차례나 올림픽 무대를 밟아 큰 감동을 줬다. 신기술이 없다는 누리꾼들의 지적도 있었으나 도요타자동차가 제작한 첨단 안내 로봇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본은 바이러스를 어느 정도 통제하며 이제까지 없던 올림픽을 치러내 국제사회에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런 코로나19의 와중에 선수단과 취재단 등 8만여명의 외국인이 참가한 지구촌 스포츠 축제를 마무리한 것은 작지 않은 성과다. 아시아 최초의 두 번째 하계올림픽 개최도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이제 잔치는 끝났지만,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국익을 위해 불편과 불안을 감내한 일본 보통 사람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대형 사고 없이 올림픽을 마쳐 안도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 감염 공포는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확진자는 5일 1만5000명을 넘어섰고,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정부는 지난 2일 오사카부 등 전국 6개 지역으로 긴급사태를 확대했다. 앞으로 감염자들이 얼마나 더 폭발할지, 중증 환자들의 의료기관 대응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의료 전문가들이 많다.

도쿄올림픽의 개최 강행은 일본의 국가 시스템과 일본인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개막식 당일에도 국립경기장 밖에서 시민단체의 반대 데모가 있었지만, 참가자가 많진 않았다. 올림픽 기간 중 사람들의 수도권 진입을 줄이기 위한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 조치도 적용됐다. 일본은 여전히 정치·관료 엘리트 중심의 관(官)이 국정을 독점하고, 국민(民)이 따라가는 국가주의 사회였다. 올림픽 개최로 아시아 대표 선진국의 저력을 보여준 일본이 ‘세계 평화 기여’의 올림픽 정신을 살려 국격(國格)에 걸맞은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싶다.

최인한 시사아카데미 일본경제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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