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실기동 없는 실내훈련.. 올해는 '반의 반쪽 훈련' 될 판

정충신 기자 2021. 8.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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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부터 열릴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이 하나마나한 훈련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야외실기동훈련(FTX)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 진행되는데 이마저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 이후 추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최근 코로나19에 북한 눈치보기까지 겹쳐 제대로 된 연합훈련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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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경기 동두천시 미군 부대에 장갑차 등 장비가 도열해 있다. 오는 10∼13일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으로 시작될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은 야외실기동훈련(FTX)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신창섭 기자

■ 韓美연합훈련 또 축소로 가닥

美, 정상진행 입장… 취소 힘들 듯

이달 중순 예정 연합지휘소훈련

이미 축소된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 인원·시간 더 축소될 전망

이달 중순부터 열릴 예정인 한·미 연합훈련이 하나마나한 훈련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야외실기동훈련(FTX)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 진행되는데 이마저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 이후 추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최근 코로나19에 북한 눈치보기까지 겹쳐 제대로 된 연합훈련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훈련이 축소될 경우,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제자리를 찾아가던 한·미 동맹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군 고위관계자는 6일 “미 측도 연합훈련을 정상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으로 이미 준비해온 훈련을 취소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코로나19와 남북관계 상황을 종합해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1 CCPT) 수준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반기 훈련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원래 실시하려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훈련은 아예 취소됐고, 지난해 후반기 훈련부터 참여 인원도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김 부부장 담화 여파로 훈련 규모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1부 방어훈련에 이어 시행될 2부 반격훈련이 코로나19 등 여러 이유로 축소 또는 생략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단 군은 10∼13일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단 미 본토로부터 오는 전시증원연습(RSOI) 대상을 최소 인원만 투입하고 훈련 시간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렇게 지속적으로 축소되면 인적 인프라 구축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후반기 훈련은 16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군과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당장 지난 3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주관으로 한·미 주요지휘관이 참여한 세미나를 했고, 5일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훈련 관련 세부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훈련 축소 진행 방침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청와대와 군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은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인 답을 내놓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차례 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음에도 민주당 의원 수십 명이 ‘연기론’을 주장하는 연판장에 서명하는 등 여권 내 연기론은 확산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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