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산불' 앞에서 지중해 앙숙 터키와 그리스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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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앙숙' 터키와 그리스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발생한 화마와 싸우고 있다.
그리스에선 지난 4일부터 11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터키는 지난달 28일부터 약 190건의 산불이 났고 아직까지 최소 12건은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
그리스와 터키 양국 정상들은 산불 발생 지역 당국으로부터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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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중해의 앙숙' 터키와 그리스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발생한 화마와 싸우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두 나라는 산불이라는 공공의 적을 앞에 두고 하나로 뭉쳐 대응하고 있다.
그리스에선 지난 4일부터 11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터키는 지난달 28일부터 약 190건의 산불이 났고 아직까지 최소 12건은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
터키 해안경비대는 이날 화마가 덮친 석탄화력발전소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을 대피시켰고, 그리스 소방대원들은 고대 올림픽 유적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양국 고위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이 기후 변화로 인한 급격한 온도 변화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올림픽 유적지의 화재 진압 현장을 둘러보며 "기후변화가 실재하는지 의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최소 8명의 사망자가 나온 터키에서는 수천 톤의 석탄이 매장된 무을라 주의 화력 발전소에까지 불길이 미쳤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반려동물들을 끌어안고 해안경비대의 쾌속정을 타고 대피했다.
그리스와 터키 양국 정상들은 산불 발생 지역 당국으로부터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에비아섬의 당국자는 공군과 육군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외국의 소방 지원 제안을 제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AFP는 에르도안 총리가 선거를 2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맞았다고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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