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평균 땅값, 전국 50만원-서울 300만원 넘었다

황재성 기자 2021. 8. 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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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평균 땅값(개별 공시지가)이 사상 처음으로 50만 원대에 올라섰다. 서울 땅값도 처음으로 300만 원대 벽을 뚫었다.

수도권 인구 집중화가 심화되면서 수도권 거주 인구비율은 전체의 50.2%로 전년보다 0.2%포인트(p) 높아졌다. 반면 인구 50만 명 이하 지방 중소도시의 인구비율은 더 줄었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정보지리원, 국토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도 국토모니터링 보고서’를 오늘(6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국토를 바둑판처럼 가로세로 일정한 규격(100m, 250m, 500m, 1km 단위)으로 분할한 뒤 각 단위공간별로 인구 사회 경제 생활 복지 국토인프라 등과 관련한 분야별 통계를 반영해 작성된다.

이를 통해 390여 종의 국토지표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국토 변화상을 볼 수가 있다. 또 국토계획 도시계획 등 각종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보고서는 매년 책자 형태로 발행됐으나 올해는 전자책(e-book)도 제작됐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운영하는 ‘국토정보플랫폼’에서 볼 수 있고, 필요하면 파일을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 지난해 전국 평균 땅값 52만4000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땅값(개별 공시지가·1㎡ 기준)은 전년(49만 원)보다 6.9% 상승한 52만4000원이었다. 이 수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가 매년 5월 말 진행했던 개별공시지가 발표를 지난해부터 중단했기 때문이다.

전국 땅값은 1990년대 등락을 보이다가 2000년(23만4000원) 이후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해 2005년(30만7000원)에 30만 원대에 진입했다. 이어 7년 뒤인 2012년(40만8000원)에 40만 원대로 올라섰고, 8년 만인 지난해에 다시 50만 원대 벽을 넘었다.

시군별 땅값을 보면 서울이 전년(289만1000원)보다 7.9% 오른 311만8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서울 땅값은 2013년(206만2001원)에 200만 원대에 올라섰고, 7년 만에 300만 원대로 진입하게 됐다.

부산이 39만80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며 2위를 차지했고, 인천(30만1000원) 대구(24만5000원) 대전(21만1000원) 광주(16만700원) 경기(16만 원) 세종(11만4000원) 울산(10만3000원)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제주(5만5000원) 경남(2만8000원) 충남(2만7000원) 충북(1만7000원) 전북(1만5000원) 경북(1만2000원) 전남(1만1000원) 강원(8000원) 등은 10만 원선을 밑돌았다.

● 수도권 인구비중 50% 넘고, 지방소도시는 추락

수도권 지역으로의 인구 집중은 더욱 심화됐다. 지난해 수도권 거주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2%로 사상 처음으로 50%를 기록했던 전년보다 0.2%p 더 높아졌다. 2000년 46.3%였던 수도권 인구 비율은 이후 한 번도 줄어들지 않고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인구 50만 명 이하이면서 비수도권지역 위치한 41개(2020년 기준) 지방중소도시 인구비율은 지난해 15.16%로 전년(15.23%)보다 0.7%포인트 줄었다.



2000년 18.18%였던 중소 도시인구비율은 2010년에 14.94%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반전에 성공해 2017년까지 15.30%로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정부가 좌우를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국토균형발전 정책을 쏟아내며 수도권 인구 집중 완화를 추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 경북 봉화, 인구과소비율 전국 최고

인구과소지역 비율이 40%를 넘는 지역은 19곳으로 전년보다 6곳이 늘었다. 인구과소지역 비율은 전국 시군구를 가로와 세로 500m로 세분한 거주면적(0.25㎢) 당 인구가 5명 이하인 지역이 해당지역의 전체 거주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인구과소지역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이 많다는 의미이다.

비율이 높은 순서대로 보면, 경북 봉화가 맨 앞을 차지했다. 이어 △경북 영양 △강원 인제¤정선 △충북 단양 △강원 평창 △경북 청송 △강원 영월 △충북 영동 △강원 화천 △전북 진안 △강원 양구¤삼척 △전북 장수 △경북 의성¤군위¤영덕 △전북 임실 △경기 연천 등이 순서대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이 7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이 5곳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충북과 전북이 각 3곳, 경기가 1곳이었다.

전년까지 명단에 있던 강원 철원(2019년·40.40%→2020년·39.33%)과 홍천(40.03%→39.85%)은 비율이 소폭 줄면서 지난해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충북 영동과 전북 장수와 임실, 경북 의성과 영덕, 경기 연천 등 6곳이 새로 추가됐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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