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도지사..'찬스'냐 '핸디캡'이냐 '논란'

2021. 8. 6. 11: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의 경기지사직 유지를 두고 민주당 내 '지사 찬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경선 상대들뿐 아니라 당 선관위에서까지 "지사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당내 일부에서는 "도정을 포기하는 게 오히려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반론도 있다.

게다가 이 후보 측은 오히려 "도정과 경선을 병행하는 것이 핸디캡"이라며 맞서고 있어 당내 설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 지사직 유지 공방전
"도예산이 후보 현금인출기" 공격
이낙연 등 지사직 사퇴 요구 봇물
당 선관위도 사퇴 우회적인 압박
이재명 측 "지방 일정 불가 불리"

여권 내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의 경기지사직 유지를 두고 민주당 내 ‘지사 찬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경선 상대들뿐 아니라 당 선관위에서까지 “지사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당내 일부에서는 “도정을 포기하는 게 오히려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반론도 있다. 게다가 이 후보 측은 오히려 “도정과 경선을 병행하는 것이 핸디캡”이라며 맞서고 있어 당내 설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6명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후보 중 현직 지자체장은 이재명 후보 한 명뿐이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가 함께 대권에 도전했지만, 컷오프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야권에서도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도지사 신분으로 대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최근 도정과 병행이 불가하다는 이유를 들어 지사직을 사퇴했다.

도지사 신분인 후보가 셋이나 참가했던 예비경선에서는 겸직 논란이 크지 않았지만, 본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확산하며 이 후보의 도지사 겸직은 다시 논란이 되는 모양새다. 당장 상대인 이낙연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도지사직을 이용해 매표 행위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이 후보가 정부의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방침에 맞서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100%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발표하자 이낙연 후보는 “국회의 결정에 따르려 하는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려하면서 결정해야 한다”라며 비판에 나섰고, 정세균 후보 역시 “국회와 청와대가 합의했는데 이를 존중하지 않고 일방통행하겠다고 하면 국정이 어디로 가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의 주요 대선 공약인 ‘기본소득’ 역시 공격 대상이 됐다. 이낙연 후보 측은 “경기도가 기본소득 홍보에 세금 34억원을 사용했다. 도 예산이 이 후보의 현금인출기냐”며 지적에 나섰고, 경기도내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된 ‘기본소득 아이디어 공모전’을 두고 “교육현장까지 개인공약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지사 찬스’를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자 민주당 선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전날 “불공정 문제가 아니라 적절성 면에서 (지사직에서) 사퇴했으면 좋겠다”며 우회적 압박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본인을 위해서도 홀가분하게 경선에 뛰어드는 게 더 좋고, 다른 사람들, 경기 도민 입장에서도 좋다”라며 “사실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선출된 지사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 역시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 방역을 책임지는 도지사가 사퇴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재명 후보 측 역시 “도지사직이 오히려 핸디캡”이라는 반응이다. 평일에는 도정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지방 일정 등의 경우, 휴가를 내거나 주말을 이용해야 하는 등 오히려 경선 일정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주 진행한 첫 전국순회 일정을 주말과 휴가를 이용해 진행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도정이 우선이기 때문에 경선 일정 준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평일에도 지방 일정을 소화하는 다른 후보들에 비하면 핸디캡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