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면 신고가' 흔해진 평당 1억 아파트, "더 오를 것 기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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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서초구 등에서 3.3(평)㎡당 1억원을 찍고 신고가를 갱신하는 단지가 속출한다.
시장 전문가는 양도세 이슈로 매도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둔화된 가운데, 평당 1억원 돌파 기대감으로 주택 가격이 더욱 불안정해 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올해 들어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평당 1억원이 넘는 거래 건수의 증가 속도는 더 가팔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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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서초구 등에서 3.3(평)㎡당 1억원을 찍고 신고가를 갱신하는 단지가 속출한다. 보유세(재산세+종부세) 부과 기준일(6월1일) 이후 매도인의 움직임이 더뎌진 가운데 매수 수요가 높아지면서 매도 우위 시장으로 변모한 까닭이다. 시장 전문가는 양도세 이슈로 매도자들의 움직임이 더욱 둔화된 가운데, 평당 1억원 돌파 기대감으로 주택 가격이 더욱 불안정해 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래미안 퍼스티지' 84.93㎡(이하 전용면적, 30평형)이 36억원(19층)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11일 같은 평형 10층 매물이 35억원에 거래돼 평당 1억원을 기록한 뒤 6일만에 1억원이 더 오른 것이다. 현재 해당 단지의 같은 평형 매매 호가는 최고 40억원까지 올랐다.
래미안 퍼스티지에서 평당 1억원을 돌파한 평형은 84㎡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는 59.89㎡(25평형, 24층)가 2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 대비 2억500만원 뛴 가격이다. 평당 가격으로 따지면 1억576만원이다.
물론 같은 평형이라도 층수나 선호동, 컨디션에 따라 매매 가격이 차이날 수 있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최근 매매시장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는 상황을 미루어봤을때 강남권 주요 단지의 매매가격이 평당 1억원을 넘어 1.5억원, 2억원으로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인근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84㎡가 최근 36억원에 거래된 뒤 매매호가를 37억원에서 40억원으로 올린 사례도 있다"며 "양도세가 높아지면서 매도보다는 증여하려는 수요가 많다. 매도 우위 시장이되다보니 거래마다 신고가를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초구에선 반포·잠원동 일대 아파트에서 실거래가가 평당 1억원을 돌파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달 아크로리버파크 112.98㎡(32층)가 신고가인 48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 대비 3억 8000만 원 올랐다. 지난달 26일에는 84.97㎡가 37억7500만원(7층)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격(37억5000만원, 9층)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평당 1억원이 넘는 거래 건수의 증가 속도는 더 가팔라졌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서울에서 평당 1억원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된 아파트는 총 56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804건)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1991년 아파트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평당 1000만원을 넘긴 이후 30년 만에 1억원을 돌파했다"며 "1억원 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보니 앞으로 1.5억원, 2억원으로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첫째주(2일 기준) 수도권 상승률은 0.37%를 보이며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던 지난주(0.36%)에 이어 또 한번 역대 최고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도 전주(0.18%) 대비 확대된 0.20%의 변동률을 보였다. 지난해 5·6 대책, 8·4대책, 올해 2·4 대책 발표 전인 2019년 12월(0.20%)으로 회귀한 수준이다. 상대적 중저가 지역과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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