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트럼프 시절 미 외교 실세 포틴저에게 950만원대 위스키 선물
[경향신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관방장관 시절 매슈 포틴저 당시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선임보좌관에게 8374달러(약960만원) 상당의 위스키를 선물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스가 총리는 당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게도 위스키를 선물했으나 포틴저에게 건넨 게 더 고가였다.
스가 총리가 아베 정권 관방장관으로서 2019년 방미 도중 포틴저와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에게 고가의 위스키를 선물한 사실이 미국 국무부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드러났다고 도쿄신문이 6일 보도했다. 포틴저는 트럼프 정부 시절 미국의 아시아 정책을 담당하던 핵심인물이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포틴저는 2019년 5월 10일 스가 총리에게 위스키 선물을 받았다. 미·일관계 강화를 노린 선물로 보인다. 위스키 종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포틴저가 위스키를 어떻게 처분했는지는 보고서에 ‘미결(未決)’이라고 기록돼 있다. 미국에서는 정부 직원이나 연방의회 의원이 받은 390달러(약 45만원) 이상의 선물은 국가재산이 된다. 이를 위해 공직자들은 선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 국무부에 신고해야 한다. 올해 보고서에는 2019년에 받은 품목을 중심으로 200개 넘는 항목이 리스트에 올라왔다.
포틴저가 받은 위스키는 스가 총리가 폼페이오 전 장관에게 건넸으나 행방이 묘연해진 위스키 선물과 비교돼 화제를 낳고 있다. 폼페이오는 2019년 6월24일 일본 정부로부터 5800달러(약 660만원)짜리 위스키 선물을 받았다. 이 위스키 행방은 불분명하며 폼페이오 전 장관이 어떻게 처리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국무성 보고서는 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이었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받은 위스키 행방에 대해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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