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기자, 도쿄 샌드위치에 "방사능" 댓글..日 네티즌 '발칵'

장상진 기자 2021. 8. 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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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YT 기자가 도쿄에서 트위터에 샌드위치 사진을 올리고 칭찬하자, 뉴욕에 있던 데스크가 '방사능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트위터

미국 유력 언론인이 트위터에서 일본 편의점 샌드위치에 대해 ‘방사성’이란 표현을 사용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5일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 소속으로 일본에서 도쿄올림픽을 취재 중인 타리크 판자 기자는 지난 2일 트위터에 일본 편의점에서 산 228엔(약 2500원)짜리 샌드위치 사진을 올렸다. 식빵 사이에 노란색 달걀이 끼워진, 겉보기엔 단순한 샌드위치였다. 하지만 판자 기자는 “동료 말이 맞았다. 로손 편의점의 이 간단한 에그 샌드위치는 한차원 높은 수준의 미식 경험을 제공했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본국에 있던 NYT 국제 데스크 쥴리아나 바르바사 기자가 댓글을 달았다. “그거 살짝 방사성(radioactive) 같은데!”라는 글이었다. 곧바로 논란이 일었다. 일본에서는 “‘radioactive’가 달걀의 화려한 노란색을 의미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그럼에도 “일본에 상처를 주는 표현”이란 반응이 훨씬 많았다. 방사능 물질을 상징하는 색상은 노란색이다. 1945년 8월 6일은 미국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날이다. 트위터에는 바르바사 기자를 향해 “양심이 없는 거냐” “희생자에 대한 예의를 갖춰라” 등 글이 올라왔다.

결국 바르바사 기자는 이틀만에 해당 트윗을 삭제하면서 “의도하지 않은 의미를 포함한 잘못된 단어 선택이었다”고 사과했다. 허핑턴포스트는 “NYT에 입장을 물었지만 구체적인 코멘트를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논란을 빚은 바르바사는 브라질 태생으로 이라크, 몰타, 리비아,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에서 생활했고 AP통신을 거쳐 2019년 NYT에 국제데스크로 합류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일본의 올림픽 방역 대책인 ‘버블 방역’이 있다. 일정한 권역 내에 모아두고 외부 위험 요소를 차단하는 방역 전략이다. 이로 인해 각국 대표팀 선수와 스태프, 심판, 취재진은 행사 기간 내내 숙소와 경기장만 오갈 수 있고, 외출은 딱 15분만 허용되는데, 숙소 바로 인근의 편의점 정도만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올림픽 참가자들 사이에서 일본 편의점 음식이 화제가 되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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