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ARF외교장관 회의..리선권은 불참

정의용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지지 당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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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6일 저녁 개최된다. 남북 통신선 복원 이후 남북이 처음 테이블을 마주하는 회의인 만큼, 북한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회의는 화상으로 열리며 북한에서는 리선권 외무상 대신 안광일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참석한다.

안 대사는 화상으로 개최된 지난해 ARF에서도 북한 대표로 참석했다. 당시 안 대사는 준비된 발언만 하고 한·미 등을 겨냥한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지속적인 진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장관이 ARF 계기로 북한과 접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아세안에 촉구하는 것을 긴급한 지역 문제의 하나로 꼽았다. 일본 역시 앞서 아세안+3 회의 등을 통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가 재현될 전망이다.

블링컨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와 신장 위구르 지역과 홍콩 내 인권침해 등을 역내 주요 위협으로 제기할 예정이다. 그러나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미 지난 3일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 미국을 ‘중국과 아세안을 이간질하는’ 국가로 묘사하며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가 위협받는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한국 정부는 남중국해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며 특히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포함한 국제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밖에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 아직 확산 중인 코로나19 방역과 기후변화 대응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ARF에는 아세안 10개국과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총 27개국이 참여한다.

정다슬 (yam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