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의 ESG 금융] 주식 분석에 ESG 요인을 적용하는 방법 Part.1

차주경 2021. 8. 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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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nvironment)·S(Social)·G(Governance). ESG가 화제입니다. 기업 이미지 제고와 새로운 규제의 대응, 투자자와 매출 관리를 위해 ESG 경영전략은 꼭 세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ESG의 범위와 개념을 명확히 하고, 평가 방식과 사례도 철저히 연구해야 합니다.

새로운 분야가 자리 잡을 무렵이면 여러 이익 집단들이 난립해 잘못된 정보를 진실인양 왜곡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ESG 분야도 그렇습니다. 아직 EGS의 영역과 관련 단어의 뜻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생긴 폐해입니다.

필자는 지난 4년간 여러 국내외 금융, ESG 관련 기관과 일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홍기훈의 ESG금융] 칼럼을 마련해 독자와 소통하려 합니다. 금융 관점에서 경영자가 알아야 할 ESG 이론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홍기훈의 ESG 금융

주식 분석에 ESG 요인을 적용하는 방법 Part.1

지금까지는 실무자들이 금융투자와 분석에 ESG 요인을 반영할때, 질적 정보를 활용해 투자 의사결정 정보를 제작,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기업 활동과 가치를 분석할때 외부 리서치로 ESG 요인에 대한 정량 점수를 만들어 쓰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ESG 요인을 정량 점수로 도출하면 세부 분야별로 적게는 10여개, 많게는 100여개까지도 나옵니다. ESG 요인의 세부 분야별 점수에 가중치를 두면, 투자 포트폴리오 안에서의 ESG 점수 집계는 물론 투자 가중치를 결정할 유용한 지표로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주식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할때 ESG 요소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쓰게 되는지, 두차례에 걸쳐 살펴보겠습니다. 홍익대학교 김재환 학생이 자료 분석을 도왔습니다.

주식 분석에 ESG 요소를 적용하는 방법으로 가장 흔하고 쉬운 것은 ‘Fundamental Valuation(기본 분석)’입니다. 재무재표·회계정보를 이용하는 기본 분석에 ESG 요소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기본 분석은 주식의 내재 가치를 분석해 주가를 예측하는 방법입니다. 내재 가치는 기업의 여러 정보를 토대로 미래의 가치를 추정하고, 이 미래의 가치를 현재의 가치로 환산한 것입니다.

증권 분석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의 재무재표·회계정보와 여러 정보를 활용해 내재 가치를 평가하는데 익숙합니다. 그러니 주식의 내재 가치를 평가할때 쓰는 정보에 ESG 요인을 반영하는 것 또한 익숙할 것입니다.

주식의 내재 가치를 평가할때 쓰는 정보를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수익과 영업비용, 영업이익률, 장부가치와 손상충당금, 자본지출과 잔존가치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주요한 것 다섯가지를 골라 ESG 요인이 이 정보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수익 : 수익을 예측할때 중요하게 볼것은 산업의 성장성, 기업의 시장점유율 변화입니다. 먼저 ESG 관련 규제는 산업의 성장성에 영향을 줍니다.

기업의 시장점유율 역시 ESG의 영향을 받습니다. 소비자가 ESG를 얼마나 중요하게 보고 기업에 어느정도의 ESG 경영을 기대하는지, 기업이 ESG에 얼마나 잘 대응하고 있는지에 따라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변합니다. ESG를 도입한 친환경 기업이라 소개하면서 정작 ESG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실망한 소비자는 그 기업의 제품을 찾지 않습니다.

기업의 주식 가치를 평가할때 ESG 요인의 영향을 예측, 통합하면 기업의 수익 증가율을 투자 기회 수준으로 높이거나 위험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됩니다.

[2] 영업비용·영업이익률 : ESG 요인은 기업의 영업비용에 영향을 미칩니다. ESG 목표를 경영에 반영하면 자연스레 비용이 변합니다. 영업비용 변화는 가정에 의해, 혹은 명시적인 추정에 의해 그 기업의 주식 가치 분석에 반영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에너지를 소비할때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춘다고 한다면 단기로는 영업비용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ESG 효과로 영업비용을 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효과를 기업의 주식 가치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3] 자본지출 : 기업이 ESG 목표를 달성하려면 자본을 추가로 지출해야 합니다. ESG를 위해 태양광이나 폐수 처리 시설을 설치하려면, 산업재해보험에 가입하려면 돈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ESG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벌금, 산업재해 보상금을 피하는 등 자본 지출을 오히려 줄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ESG 요인에 따른 자본지출 변화도 기업의 주식 가치에 반영해야 합니다.

[4] 잔존가치 : 잔존가치는 기업이 어떤 사업을 더이상 하지 않을 경우에 남은 자산을 모두 매각한 가치입니다. ESG 요인은 기존 사업을 없애기도, 새로 만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고 선언하면, 화석연료 사업은 없애고 재생에너지 사업은 만들어야 합니다. ESG 요인이 기업의 잔존가치에 영향을 준다면 주식 가치에도 반영해야 합니다.

[5] 베타 및 할인율 조정: 기업의 위험을 나타내는 상대적인 지표 베타, 기업이 벌어들이는 미래의 현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에도 ESG 요인을 반영해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ESG 위험이 명백하지만, 주식 가치를 평가할때 어떻게 ESG 위험을 반영해야할지 명확하지 않을때 쓰기 적합합니다.

지금까지는 주식 분석에 ESG 요인을 통합할때 가장 흔히, 쉽게 쓰는 기본 분석을 알아봤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최근 세계 유행이 된 주식 분석 전략, 퀀트와 스마트 베타 전략에 ESG 요인을 어떻게 통합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글 /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 위험관리, ESG금융, 대체투자입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적으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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