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재개발사업 잡아라" 불붙은 건설업계 수주 경쟁[부동산360]

2021. 8. 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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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들어 서울의 굵직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계본동 104번지 일대에 아파트 1953가구와 일반주택 484가구 등을 짓는 사업으로 올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정비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 밖에 동작구 노량진3구역, 관악구 신림1구역, 송파구 마천4구역 등도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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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좌6구역 재건축 DL·롯데 맞대결
최고급 브랜드 내세우며 수주에 총력
노량진5·백사마을 등도 시공사 선정 앞둬
건설사 간 신경전 속 출혈 경쟁 우려도
DL이앤씨가 제안한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아크로 드레브 372’ 투시도(위)와 롯데건설의 ‘르엘’ 조감도. [각사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하반기 들어 서울의 굵직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 등 도심 내 부지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규제로 물량이 귀하다 보니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영업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발주가 지연된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온라인으로 열린 북가좌6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합동설명회에서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은 나란히 자사의 최고급 브랜드를 제안했다. 롯데건설이 강북지역에선 처음으로 자사 최상급 브랜드인 ‘르엘’을 내세우자, DL이앤씨도 당초 제안했던 ‘드레브 372’에 ‘아크로’를 더해 ‘아크로 드레브 372’로 공급하겠다고 맞섰다. DL이앤씨가 강북권에서 아크로 브랜드를 붙이는 건 ‘성수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 이어 두 번째다. 2000여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 걸린 만큼 양사가 총력전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가좌6구역 재건축은 서대문구 북가좌동 372-1번지 일대 10만4656㎡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4층, 아파트 1970가구가 조성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4000억원대다.

오는 10월께 시공사를 선정하는 동작구 노량진5구역 재개발과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을 두고도 건설사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량진5구역은 지난달 1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지하 5층~지상 28층의 아파트 727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강남, 여의도, 용산 등과 가까운 입지에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알짜배기 사업지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달 22일 현장설명회에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쌍용건설이 참석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총 2437가구로 공사비만 5800억원에 달하는 백사마을 재개발을 두고도 건설사들이 물밑 경쟁을 벌이는 분위기다. 조합은 지난달 30일 입찰공고를 냈는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사는 물론 코오롱글로벌과 한양 등 중견사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계본동 104번지 일대에 아파트 1953가구와 일반주택 484가구 등을 짓는 사업으로 올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정비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 밖에 동작구 노량진3구역, 관악구 신림1구역, 송파구 마천4구역 등도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근 새 집행부 출범으로 사업 정상화에 돌입한 흑석9구역 재개발도 시공사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는 최근 건설사들의 국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치열한 수주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경쟁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일부 사업지에서는 조합원의 표심을 얻기 위한 금품이나 향응 제공이 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열 논란이 일었던 북가좌6구역 시공사 선정을 두고는 지자체가 직접 나서기도 했다. 서대문구는 최근 북가좌6구역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과열 양상을 지적하며 불법행위를 엄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부정행위 단속반도 운영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어느 정도 수익성을 담보한 데다 미분양 위험이 적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특히 서울권에선 물량 자체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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