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신외교 박차.."올해 전세계에 백신 20억회분 기부"(상보)

강민경 기자 2021. 8. 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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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내에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억회분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다.

5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한 국제 코로나19 백신 협력 포럼에 보낸 서면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스리랑카 공립 종합대학인 스리자예와르데나푸라대 연구에 따르면 시노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델타 변이에 대한 항체 수치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해 1.38배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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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짐바브웨 불라와요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이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맞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내에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억회분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다.

5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한 국제 코로나19 백신 협력 포럼에 보낸 서면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1억달러를 기부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백신 해외 지원에 박차를 가하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3일 기준 65개국에 1억1000만회분의 백신을 기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은 자체 개발한 백신을 무상 제공함으로써 각국과 유대를 심화하고 지정학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백신 외교'를 펼쳐왔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3일 화상으로 진행된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간 외교장관 회의에서 "지금까지 외국에 7억5000만회분을 초과하는 백신을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관변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자국 전문가를 인용, 중국이 연간 50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며 자국민을 다 맞히고도 남는 백신을 전 세계에 기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개발도상국에 기부 의사를 밝혔으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자국 내에서 승인되지 않은 제품을 기부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기술을 이전해 백신 생산라인 구축을 돕고 있다며 "중국은 서방 국가들과 달리 개발도상국에 물고기를 줄뿐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도 가르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관건은 백신의 효능이다. 중국산 백신은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과 운송이 용이하지만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방 효과가 56.5%로 알려진 시노백 백신은 '물백신'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홍콩대 연구진은 현장 의료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노백 백신의 접종 후 항체 형성 수준이 화이자 백신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심지어 시노백 백신의 항체 수준은 감염 회복자의 자연 항체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낮았다.

시노팜 백신의 경우 델타 변이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스리랑카 공립 종합대학인 스리자예와르데나푸라대 연구에 따르면 시노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델타 변이에 대한 항체 수치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해 1.38배 낮았다.

중국산 백신 접종자들의 돌파 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을 주로 접종한 칠레와 바레인 등은 백신 접종률이 각각 63%, 61%에 달했는데도 확진자 급증을 겪었다. 하루에 시노백 백신을 2차례 맞은 인도네시아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사망한 사례도 보고됐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중국산 백신을 위주로 접종했던 나라들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 서방에서 개발한 백신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시노백 백신의 추가 수입을 중단하고 화이자 백신 접종에 집중하고 있으며, 태국과 터키는 이미 시노백 백신을 맞은 의료진에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추가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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