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윤석열 '후쿠시마 원전' 발언은 단순 '설화' 인가
조선 "당내서도 공격" 중앙 "설화" 동아 "논란"
한미연합훈련 연기 주장과 탄소중립 로드맵 1면에
징벌적 손배제에 같으면서 다른 조선과 한겨레의 시각
[미디어오늘 조준혁 기자]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의 '후쿠시마 원전' 인터뷰 논란을 두고 시끌벅적하다.
조중동 모두 6일 아침신문을 통해 윤 후보 발언에 주목했다. 조선일보는 다른 야당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설화'라고 지적했으며 동아일보는 '논란'이라고 전했다.
조선 “당내서도 공격” 중앙 “설화” 동아 “논란”
앞서 윤 후보는 4일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게 아니다. 지진하고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윤 후보는 발언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발언은 기사에서 삭제됐다.
이를 두고 경향신문은 “윤석열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안 됐다'…또 실언 후 '오해'”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경향신문은 윤 후보를 향해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사설을 통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경향신문은 “위험한 윤석열의 원전 지상주의와 최재형의 빈 공약”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국가가 처한 현실과 정책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과 논리도 갖추지 못한 채 출마만 서둘렀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는 “윤석열 이번엔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안 됐다'…'진의 왜곡'”이라는 제목으로 지면에 기사를 실었다. 국민일보는 “단순 말실수가 아니라 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윤석열, 이번엔 '후쿠시마서 방사능 유출 안 돼'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윤 후보의 발언과 달리 지난 2011년 3월 지진과 해일이 후쿠시마 원전을 덮치면서 대규모 방사성물질이 유출됐다”고 꼬집었다.
중앙일보는 “윤석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안 됐다' 또 설화”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국민의힘 내부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비판 발언을 실으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조선일보 역시 중앙일보와 마찬가지로 야당 인사들의 발언을 실으며 윤 후보 논란에 주목했다. 한겨레는 “점입가경 윤석열, 이번엔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안 됐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한겨레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토대로 윤 후보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여권발 한미연합훈련 연기 주장에 시끌벅적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의원 74명이 5일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촉구했다.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에 명분을 주자”며 지도부와 다른 입장을 공개적으로 낸 것이다.
국민일보는 1면에 관련 기사를 실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를 위해 필수적인 연합훈련을 연기하자는 여당 의원들은 논리적인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며 “훈련을 연기한다고 해서 북한이 순순히 대화에 나설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사설을 통해서는 “북한에 뒤통수 맞은 적이 어디 한두 번인가”라며 “남북문제는 한반도 안보 상황과 주변 정세, 국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훈련연기는 어렵다”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전하며 “'김여정 한마디'에 여당 의원들이 집단행동으로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사설을 통해서는 “이 모든 게 북한의 통신선 복원과 훈련 중단 압박이라는 화전 양면 전술에 휘둘린 결과”라고 비판했다.
서울신문은 1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서울신문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나서지 않았는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그동안 준비해 왔던 훈련을 연기하자고 하는 건 '합동 군사준비태세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지난 5월 한미 정상 공동성명과도 상충된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도 1면을 통해 송 대표와 민주당 간의 갈등 국면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1면에 “동맹 복원 석 달 만에 시험대 오른 韓美”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여권에서도 노출되고 있는 이견에 주목했다. 사설을 통해서는 “지금 훈련연기 정도가 아니라 은밀한 남북거래가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김여정 한마디에 범여권 국회의원 74명이 움직였다”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사설을 통해서는 “김여정 하명을 받드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두고 갈린 조선과 한겨레
정부는 전날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공개했다. 조선일보는 관련 보도를 하며 재차 원전에 주목했다. 반면 한겨레는 '그린 워싱'(위장 환경주의)이라며 보다 강도 높은 로드맵이 필요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은 1면에 “'멀고 먼' 탄소중립…석탄발전 중단 고려”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실었다. 2면을 통해서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전하며 환경계의 우려 목소리를 전했다. 환경계는 서울신문을 통해 “탄소중립 없는 탄소중립 시나리오”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1면에 “2050년 '넷제로' 목표 실효성 논란”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원전이 대안으로 거론되지 않았다며 실효성 논란에 주목했다. 세계일보는 3면을 통해 “탄소 저감을 위해 실질적으로 애쓰는 기업 의견이 적극 반영돼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1면에 관련 기사를 실으며 원자력학회의 입장을 제목으로 뽑았다. 조선일보는 “정부 '원전은 7%, 태양광풍력은 최대 71%' 원자력학회 '국민부담 年 41조~96조 증가'”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원전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탄소 저감 시나리오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겨레는 조선일보와 정반대 시각으로 접근했다. 1면에 “가야 할 길 '탄소중립' 뼈 깎는 전환 안 보인다”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실었다. 한겨레는 기후환경단체의 입장을 전하며 “탄소중립을 내걸고 출범한 탄소중립위원회가 사실상 그린워싱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역시 구체적인 로드맵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징벌적 손배제에 같으면서 다른 조선과 한겨레의 시각
조선일보와 한겨레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을 담은 언론중재법 개정안 관련 토론회 내용을 지면에 실었다.
전날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기자협회, PD연합회, 언론개혁시민연대, 오픈넷은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법률상 '허위조작 보도'를 규정하고 이에 대해 피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을 하게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조선일보는 4면에 관련 보도를 실으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을 소환했다. “언론법 통과되면 '최순실 보도' 못 나온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언론시민단체 토론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9면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토론회에서 나왔던 비판적 시각을 전하면서도 조선일보와 달리 언론 피해에 대한 구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겨레는 “△기사 열람 차단 청구권 △언론사 매출액을 반영한 손해배상 △제30조2의 허위조작 보도 특칙 등 세 가지 항목에 숙의가 필요하다”는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주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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