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유럽판 북한? 반체제 인사 수용소 세웠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정권’으로 불리는 벨라루스 정부가 반체제 인사를 가두기 위한 강제수용소를 건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 방송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시설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노보콜로소보 지역에 있다. 구소련 당시 미사일 저장 시설이 있던 곳이다.
확보한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이 시설은 반체제 인사를 가두기 위한 수용소일 확률이 높다고 CNN은 보도했다. 건물 밖에는 세 겹의 전기 펜스, 보안 카메라, 반사 유리가 설치돼 있다고 전했다. 또 군 경비원이 보초를 서고, 입구에는 ‘진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고 했다.
야권 활동가 프라낙 비아코르카는 CNN이 확보한 영상을 보고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직 이 시설에 수감자를 수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벨라루스 야권 인사들은 27년째 벨라루스를 통치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이 교정시설이 다 차면 수용소를 활용할 것이라고 우려해왔다. 경찰은 부정선거 항의 시위가 벌어진 지난해 8월,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들을 중독 치료 시설에 마련한 임시 수용소에 며칠 간 감금하기도 했다.
루카셴코 정권에 반대하는 벨라루스의 전직 보안기관 요원 모임인 ‘비폴(BYPOL)’은 지난해 10월 시위대를 감금하기 위한 수용소를 지어야 한다는 벨라루스 내무장관의 발언이 담긴 녹음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벨라루스 정부는 이를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익명의 서방 정보 관계자는 CNN에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이 시설을 수용소로 쓰는 것은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벨라루스 정부는 노보콜로소보의 수용시설에 대한 CNN의 보도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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