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초인플레에 '100만 대 1' 화폐 개혁

최서윤 기자 2021. 8. 6.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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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가 치솟는 인플레이션 여파를 감당하기 위해 현지 화폐인 볼리바르화의 현재 가치에서 영(0) 6개를 빼는 화폐 개혁을 단행한다고 5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최대 산유국으로 한때 호황 속 복지정책을 확대하며 '21세기 사회주의'를 추진했지만, 2009년을 전후로 초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 위기가 가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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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00대 1'·2018년 '10만 대 1' 이어 세 번째
디지털 통화 사용도 권장
베네수엘라가 3년 만에 또 화폐개혁을 단행한다. 사진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18년 8월 17일 '10만 대 1' 화폐 개혁을 발표하던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베네수엘라가 치솟는 인플레이션 여파를 감당하기 위해 현지 화폐인 볼리바르화의 현재 가치에서 영(0) 6개를 빼는 화폐 개혁을 단행한다고 5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모든 화폐 금액을 100만 달러로 나눠 사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는 10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일상 거래를 단순화하기 위한 디지털 통화 사용도 권장된다. 디지털 통화에는 '디지털 볼리바르'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1볼리바르 동전과 5~100볼리바르 지폐 등 실물 화폐도 새로 발행할 계획이지만, 디지털 볼리바르 사용을 권장한다고 중앙은행은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최대 산유국으로 한때 호황 속 복지정책을 확대하며 '21세기 사회주의'를 추진했지만, 2009년을 전후로 초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 위기가 가중하고 있다.

2008년 영 3개를 뺀 조치(1000대 1) 이후 10년 만인 2018년 영 5개(10만 대 1)를 뺐는데, 3년 만에 다시 화폐개혁을 실시하게 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현재 물가상승률은 살인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6500%였다.

이에 정부는 지난 5월 최저 임금을 3배로 인상했지만, 여전히 급여로 고기 1kg을 사기에도 충분치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경제만큼 정치 상황도 혼란스럽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미국 등 서방을 필두로 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미국은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런 갈등 속 오는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마두로 정부는 이번 선거를 국제사회 제재 해제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고심하고 있으며, 야권도 이번 선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당은 2018년 대선과 2020년 총선을 보이콧했었다.

베네수엘라 여야 간 대화가 합의를 이룰지 주목되는 가운데, 멕시코가 노르웨이의 권고로 협상 본부를 자처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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