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일본이 준 고급 위스키 어디 있나요?” 美국무부 조사 착수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1. 8. 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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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이 일본으로부터 선물받은 수백만원짜리 위스키 한 병의 행방이 불투명해 국무부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국무부는 이날 관보를 통해 폼페이오 전 장관이 재임 당시 일본 정부로부터 받은 5800달러(약 660만원) 상당의 위스키 한 병이 사라졌다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은 외국 정부와 정상들이 미 고위 관리들에게 준 선물에 대해 국무부가 매년 회계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NYT 등에 따르면 공무원법에 따라 미 공무원들은 390달러(44만원) 한도 내에선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금액이 넘을 경우 개인이 소지하려면 정부에 돈을 내고 구매해야 한다. 구매하지 않으면 정부에 귀속된다. NYT는 “외국 정부가 미 공무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게 하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 위스키 선물을 받았다고 기록된 날짜는 2019년 6월 24일이다. 당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 중이었다. 이 때문에 그가 직접 위스키를 받았는지가 아직 불분명하고,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국무부 입장이다. 이날 폼페이오 전 장관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문제의 위스키에 대해 (폼페이오 전 장관은) 전혀 알지 못한다. 그 위스키가 어디로 갔는지도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같은 해에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 외교장관으로부터 총 1만9400달러(약 2200만원) 상당의 카펫 두 개도 받았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이 물품을 구매하지 않아 모두 연방총무청(GSA)에 이관됐다. 그러나 다른 선물과 달리 유독 위스키는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다.

해당 관보엔 고가의 위스키가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NYT는 “일본에서 생산된 고급 위스키 가격은 최근 몇 년 들어 급격하게 올랐다”고 했다. 일본 주류업체 산토리의 ‘히비키’ 30년산은 생산량이 적어 일반 매장에선 찾아보기가 힘들다. 인터넷 등에서 한 병에 6000~7000달러(약 685~8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날 관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는 2019년 한 해 동안 외국 정상들로부터 총 12만달러(약 1억3000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가리아 총리에게서 받은 8500달러(약 970만원) 상당의 오스만 제국 시절 소총, 바레인 왕자로부터 받은 7200달러(약 820만원) 상당의 아라비아 말 청동 조각상 등이었다. 이 선물들은 모두 국립기록관리청(NARA)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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