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피나도록 뛰겠다" 김연경, 브라질전 필승 의지
“목에 피가 나게 소리 지르며 뛸 거예요.”
김연경(33)은 5일 일본 지바 시오하마 시민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친 후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염혜선 등 여러 선수 목이 쉬었다. 소리를 질러야 플레이가 잘 나온다”며 “내일은 죽기 살기로 뛰겠다”고 했다.
김연경과 한국 여자 배구 황금 세대 선수들이 6일 오후 9시 올림픽 첫 결승 진출을 놓고 브라질과 맞붙는다. 한국이 브라질을 넘으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메달을 확보한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올림픽 준결승 진출 때 함께 뛰었던 양효진과 메달을 놓친 게 한이 된다고 얘기했다”며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 다음 경기는 없단 생각으로 총력전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객관적 전력에선 세계 랭킹 2위 브라질이 앞선다. 상대 전적에서도 18승 45패로 한국이 열세다. 한국은 도쿄올림픽 A조 1차전에서 브라질을 만나 0대3으로 졌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기세는 무섭다. 조별 리그 당시 세계 7위 도미니카공화국, 5위였던 일본을 잇따라 격파하며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선 세계 4위 터키마저 잡았다. 한국은 올림픽 기간 좋은 성적을 내며 세계 랭킹이 14위에서 11위로 올랐다.
브라질 주장 나탈리아 페헤이라(32)는 김연경이 터키 리그 페네르바체, 엑자시바시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다. 둘은 조별리그 경기 후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한국 사령탑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 감독도 브라질리그 미나스를 이끌 때 페헤이라 등과 함께해 브라질 선수를 잘 안다. 김연경은 “모든 것을 걸고 꼭 이기자고 동료와 다짐했다. 하루살이처럼 브라질전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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