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된 '매파' 고승범, 가계대출 더 조이나
文 정부 들어 첫 관료 출신 원장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5일 “경제·금융 위험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임기 9개월여 동안 사상 최대 수준인 가계 부채, 부동산·주식·가상 화폐 등 ‘자산 버블(거품)’ 위험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금융위원회가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거쳐 2016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됐다. 지난해 4월 연임됐는데 1998년 한국은행법 개정 이후 연임은 처음이라 이례적인 일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스타일이고, 조용한 카리스마라는 말을 듣지만 가끔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7명의 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을 정도로 저금리로 인한 ‘자산 버블’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매파(금리 인하 주장을 하면 ‘비둘기파’라고 함)’ 금통위원이었던 만큼 금융 정책에서도 대출 규제 기조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부친이 김영삼 정부에서 건설부 장관을 지낸 고병우(88)씨다.
3개월간 공석이었던 금융감독원장에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대사가 임명됐다.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으로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행시 28회 동기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첫 관료 출신 금감원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금감원장은 민간 출신으로 한다는 인사 원칙이 있었지만, 전문성이나 조직 장악력 등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흥식⋅김기식 전 원장은 비리 의혹 등으로 각각 6개월, 2주 만에 중도 하차했고, 윤석헌 전 원장은 금융 업계나 다른 부처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은보 신임 원장은 이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관계 기관과 협력하며 위험 요인들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했다. 넥센그룹 강병중(82) 회장의 사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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