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따상' 땐 현대차 시총도 제친다

정원식 기자 2021. 8. 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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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늘 상장…주가, 공모가 대비 17% 오르면 금융주 1위 등극
기관 확약 비율 낮아 변수…증권가, 기업가치 평가 엇갈려

하반기 대표적 ‘대어급’ 공모주 카카오뱅크가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17% 이상 상승하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금융주 1위가 될 수 있다. 상장 첫날 의무보유 확약이 없는 차익 실현 매물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주요 변수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달 27일 청약을 마감했다. 중복청약이 금지됐는데도 역대 5위에 해당하는 증거금(58조3020억원)을 끌어모으면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열기가 입증됐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3만9000원) 기준 시총은 18조5289억원이다. 공모가 대비 17%가 오르면 시총 21조6788억원으로 금융주 1위인 KB금융(5일 기준 21조6220억원)을 제치고 금융 ‘대장주’가 된다. 만약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7만8000원)로 결정되고 가격상승 제한폭(30%)까지 오르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할 경우에는 시총 48조1752억원으로 시총 8위인 현대차(47조6840억원)도 넘어선다.

다만 역대 증거금 규모 1위였던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SKIET)가 지난 5월 ‘따상’에 실패하면서 ‘대어급’ 공모주의 따상 기대가 예전 같지 않다. 역시 대어급 공모주로 기대를 모았던 크래프톤은 지난 3일 청약을 마감하며 증거금 5조원에 그쳐 공모주 열기가 식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59.82%로 SKIET(64.57%)나 SK바이오사이언스(85.26%)보다 낮은 것도 변수다. 상장 첫날 기관투자가들의 차익 실현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 특히 외국 기관투자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27.36%에 불과하고 의무보유 확약이 없는 기관 물량 1447만1737주 중 외국인 배정분이 90.5%(1309만8250주)에 이른다는 점이 우려를 키운다. SKIET의 경우 외국인이 상장일부터 5일간 472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도 증권사마다 엇갈린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를 최소 11조원에서 최대 31조원으로 잡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으로서의 성장성,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상당부분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됐다”면서 “상장 이후 주가가 추세적으로 의미있게 상승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빠르게 디지털 금융환경으로 전환하는 시기에는 확보한 고객 기반과 데이터의 양과 질이 금융회사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 기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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