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탄소' 어떻게 줄이나?

김덕훈 2021. 8. 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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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배달과 택배 등이 늘면서 스티로폼 폐기물도 이렇게 수북이 쌓였습니다.

예전엔 선물 주고받는 명절 뒤에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이젠 흔한 일상이 된 건데요.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한번쯤고민하게 되는 사진입니다.

오늘(5일) 9시 뉴스는 환경에 대한 고민, 그중에서도 '탄소 중립'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순 배출량은 6억 8천6백30만 톤입니다.

OECD 회원국 중에 다섯 번째로 많이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나라의 탄소 배출 현실을 두고 해외의 외교, 경제적 압박이 거셉니다.

기후 위기를 전세계에 알린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은 청와대에 서신을 보내 "한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현재보다 2배로 높여야 한다"고 했었죠.

게다가, 우리 주요 기업에 10조 원을 투자하고 있는 세계 3대 연기금 운용사 'A P G'도 "한국 석탄 발전소가 투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김부겸 총리에게 경고 서한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를 어떻게 줄일지의 큰 밑그림을 처음 내놨습니다.

먼저, 정부가 제시한 계획을 김덕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제시한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탄소배출량 감축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뉩니다.

가장 개혁적인 3안.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입니다.

1안과 2안은 매년 2,540만 톤과 1,870만 톤씩 배출하도록 설계했습니다.

1안과 2안의 경우 현재 탄소 배출량의 3~4% 수준이지만 완전한 탄소중립은 아닙니다.

[윤순진/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장 : "1·2안도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대안들입니다. EU나 영국의 경우도 시나리오에 (탄소) 잔여 배출량이 포함돼 있습니다."]

에너지 전환에서도 세 가지 시나리오는 차이가 납니다.

1안은 30년 뒤에도 석탄 발전을 일부 유지합니다.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 7기를 강제 퇴출할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가 반영됐습니다.

2안은 석탄을 완전 배제하되 LNG 같은 화석 연료를 계속 쓰도록 했습니다.

반면 3안은 모든 화석 연료가 퇴출됩니다.

화석 연료로 생산하던 전기 대부분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합니다.

현행 4.9% 수준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최대 70.8%까지 늘린다는 겁니다.

철강·석유화학 등 산업 부문에서는 세 시나리오 모두 탄소 배출 전망치가 같습니다.

2050년 배출량 5,310만 톤, 2018년 배출량의 80% 가까이를 줄입니다.

[권우현/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 활동가 : "(1~3안이 같다는 건) 감축할 수 있는 다른 시나리오를 만들지 못하고 산업계의 이해를 다 받아줬다는 이야기밖에 안 되거든요."]

수송 부문의 경우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 등으로 대부분 전환한다는 것을 전제로, 2018년 기준 탄소 배출량의 88.6% 또는 97.1%를 줄입니다.

이 세 가지 시나리오는 모레(7일) 출범하는 500명 규모의 탄소중립 시민회의에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10월 말쯤 정부가 최종 안을 선정합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 강승혁/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안재우

김덕훈 기자 (stand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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