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준비 부족' 지적에.. 최재형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한 것"

대선 출마 선언식서 일부 질문에 "잘 모른다" 반복.. '준비 부족' 지적받아

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전날 출마 선언식에서 일부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 ‘준비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은 것과 관련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을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5일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경남 창원시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잘 알 수는 없다”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각 분야 정말 실력 있는 인재를 지역, 정파 관계없이 적재적소에 배치해 국정이 전문가들에 의해 원활히 운영되도록 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전날 출마선언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반도체 산업이나 젠더 이슈, 기업규제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아직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충분히 준비된 답변이 없다.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한 기자는 “준비가 안 됐다”며 “정치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고 하는데 보는 사람 입장에선 준비가 안 됐는데 출마선언을 한 게 아니냐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최 전 원장이 이날 찾은 3·15민주묘지는 1960년 이승만 정부하의 3·15 부정선거에 반발해 마산(현재 창원)에서 시작된 대규모 시위 때 희생된 이들이 안치된 곳이다. 최 전 원장은 전날 출마선언 때 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취지로 언급해 언뜻 모순되는 행보로 보인다.

이에 최 전 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명백한 공과가 있다”며 “해방 후 좌우 이념이 대립하는 혼란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헌법과 이 나라를 세운 공로는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립 3·15 민주묘지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명백한 과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라며 “공과를 분명히 인정하고 정확한 역사인식 하에서 과거를 극복하고 하나 되어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로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