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흔드는 국힘 대권주자들의 '마이웨이'

한기호 2021. 8. 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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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달말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하기 전부터 승객(경선후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추진하고 이 대표가 주재한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전체회의엔 총 13명의 예비후보 중 8명(김태호·안상수·원희룡·윤희숙·장기표·장성민·하태경·황교안, 이하 가나다순)만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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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입당 후 '패싱' 확산세
경준위 기획 행사에 연일 불참
지도부 "엇박자 모두에 안좋아"
"대선 경쟁력 저해" 우려 목소리
이준석(왼쪽에서 다섯번째)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달말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하기 전부터 승객(경선후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대표가 주도하는 정치 일정에 유력 대권 주자들이 이 대표를 무시한 채 '마이웨이'로 응수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

당 대표의 영(令)이 안 선다는 평가와 함께 제1야당 대표라는 구심점이 흔들리면 야권의 대선 경쟁력이 저해될 것이란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5일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추진하고 이 대표가 주재한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전체회의엔 총 13명의 예비후보 중 8명(김태호·안상수·원희룡·윤희숙·장기표·장성민·하태경·황교안, 이하 가나다순)만 참석했다.

지난달 29일 첫 전체회의 상견례엔 12명 중 11명이 참석했는데, 이번엔 대부분 유력 주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후보 중 '빅 4'로 불리는 윤석열·최재형·홍준표·유승민 후보와 박진 후보는 지난 4일 이 대표가 주관한 서울 용산구 동자동 '경선 후보 쪽방촌 봉사활동'에 이어 이날도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다.

소위 '이준석 패싱' 논란은 윤석열 예비후보가 지난달 30일 당 지도부 부재 중 '8월2일 입당' 예측을 깨고 기습 입당하면서 불거졌다. 이 대표는 일정 변경에 "상의가 없었다. 의도를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37살의 어린 당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도마에 오르자, 이 대표는 당 대선후보 검증단장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저격수' 역할을 했던 옛 친박(친 박근혜)계 김진태 전 의원을 내정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동시 흔들리는 당 대표의 주도권을 찾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서 의아해 할 것"이라며 불참자들을 겨냥했지만, 윤석열 등 일부 후보자 캠프에선 "왜 자꾸 당이 일정을 통제하려 하느냐" 등 볼멘소리를 냈다.

경선후보 전체회의에 유력 후보들이 불참하자, 이번엔 국민의힘 지도부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이틀간 행사에서) 몇 분의 후보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빠진 느낌"이라며 "언론에서 '지도부 패싱, 엇박자, 주도권 싸움'이라고 지적하는 모습이 과연 후보들에게 좋을지, 당에 득이 될 것인지 (각 후보들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 내부 주자들은 행사 불참자와 지도부를 동시에 비판하기도 했다. 안상수 예비후보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시절을 거론하면서 "지금도 후보들이 당을 '개무시'하고 대표를 무시한다"며 윤석열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후보들이 당을 '개무시'하는 것은 당이 당원들을 무시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며 당원투표 없이 여론 투표로만 진행되는 '경선 1차 컷오프' 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다.

윤희숙 예비후보는 "당외 주자 영입 전에 이 대표가 내린 '현직의원 당내 주자 캠프 합류 허용' 지침이 줄 세우기 식 구태 정치를 초래했다"며 "이 대표가 결정을 다시 한번 검토하시라"고 제안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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