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밀맥주'의 힘..CU와 GS25 실적 희비 갈랐다

이소라 2021. 8. 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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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란'을 일으킨 곰표 밀맥주가 편의점 업계 1, 2위인 CU와 GS25의 2분기 실적 희비까지 갈랐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수제맥주 등 차별화 상품의 흥행으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5월 불거진 '남성혐오 논란'에다 집중호우와 코로나19 등 위험요인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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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차별화 상품·간편식 개편'으로 매출 상승
GS리테일 '남혐 논란' 속..폭우·코로나19로 실적 부진
공급 부족으로 품절 대란을 빚은 곰표 밀맥주의 흥행에 힙입어 CU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CU 제공

'품절 대란'을 일으킨 곰표 밀맥주가 편의점 업계 1, 2위인 CU와 GS25의 2분기 실적 희비까지 갈랐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수제맥주 등 차별화 상품의 흥행으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5월 불거진 '남성혐오 논란'에다 집중호우와 코로나19 등 위험요인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BGF리테일, 2분기 영업이익 31.9%↑

BGF리테일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상승한 1조7,005억 원, 당기순이익은 41.4% 증가한 468억 원이다.

BGF리테일은 '리치리치 삼각김밥' 등 간편식 업그레이드, 곰표·말표 맥주 등 차별화 상품 강화, 'CU끼리 택배'를 통한 생활서비스 확대 등이 매출 향상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근거리 쇼핑 수요를 잡기 위한 발 빠른 대응 전략이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수제맥주 중심으로 주류 매출이 늘어난 게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U가 지난해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6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600만 개에 달한다. 위탁생산으로 공급량을 늘린 지난 5월엔 카스·테라·하이네켄 등 대형제조사 제품을 누르고 CU 맥주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이후 말표 흑맥주, 백양BYC비엔나 라거 등 라인업을 늘리면서 CU는 올 상반기에만 주류 매출 성장률이 40%를 웃돌았다.

GS25에서 한 손님이 김밥, 빵 등을 구매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 2분기 영업이익 27.7%↓

전날 GS리테일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한 428억 원으로 잠정집계했다. 매출은 2조2,856억 원으로 3.4% 늘었지만, 순이익은 254억 원으로 24.5% 줄었다.

GS리테일은 5, 6월 강수로 주력 부문인 편의점, 슈퍼 사업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5월 한 달간 강수 일수가 늘어나 오프라인 사업에 타격이 컸고 코로나19 상황까지 악화되면서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남성혐오 논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GS25는 지난 5월 캠핑용 식품 포스터에 손가락 이미지를 삽입했다가 한국 남성을 조롱한다는 반발과 함께 불매운동에 휘말린 바 있다. 여기에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 관련 비용 집행도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50대 이하 연령대로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편의점과 호텔 사업부를 중심으로 GS리테일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편의점 매출이 부진하겠으나 사람들의 외부활동이 재개되면 중기적으로는 수익성이 높은 즉석식품과 음료 등을 중심으로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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