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에선 할 수 있는 게 없다 .. IMF 때보다 위기"[현장르포]

강중모 2021. 8. 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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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매출이 곤두박질 치면서 가게 운영이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A씨는 "지난 6월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왔고, 정부가 7월 초부터는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하면서 '이제는 됐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물거품이 됐다"면서 "지난달 매출이 6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금은 마냥 놀 수 없어서 가게를 여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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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4단계 속 자영업자들 '자포자기'
내년 최저임금까지 올라 최악
소상공인 57% 휴·폐업 고민
"생활방역 전환" 목소리 커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4주째 이어진 5일 서울 송파구 마천중앙시장이 점심시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최용준 기자

"40년간 가게를 운영했지만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IMF때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입니다"

5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씨는 "매출이 곤두박질 치면서 가게 운영이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12일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지 한달여가 되가면서 자영업자들이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환경이 악화된데 이어 거리두기 4단계에 직격탄을 맞아 엎친데 덮친격이다. 4주째 오후 6시이후에는 손님이 대부분 끊기고, 영업시간은 오후 10시로 제한되면서 생계조차 막막한 자영업자들이 적지않았다.

■자영업자 매출 반토막

A씨는 "지난 6월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왔고, 정부가 7월 초부터는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하면서 '이제는 됐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물거품이 됐다"면서 "지난달 매출이 6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금은 마냥 놀 수 없어서 가게를 여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4단계 조치로 사람들이 모일 수 없게 됐고, 종교행사나 결혼식 전 머리를 하는 손님이 급감하면서 주말 장사는 사실상 완전히 공쳤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B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저녁 먹은 직장인들이 오후 7시부터 오는데 2명씩 밖에 못오고, 게임 시간을 고려하면 영업제한이 걸리는 밤 10시까지 방 1개당 2팀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매출이 30%가량 줄어 월 1000만원 넘는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빼면 이달 수입은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B씨는 "내년에는 최저임금도 올라 한계 상황"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끌고 갈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시장상인들도 자포자기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서울 송파구 마천중앙시장에서 전기모기채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C씨는 "이달들어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D씨도 "지금 시간이면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온 손님들과 분식을 먹는 학생들이 많아야 하는데 보다시피 썰렁하다"면서 "폭염에 사적모임 제한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전달에 비해서도 대폭 떨어졌다"고 말했다.

■생활방역 전환 고려해야

현장에서 만난 대다수 자영업자들은 휴업이나 폐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4단계 이후 휴·폐업을 고려하는 소상공인은 57.3%에 달했다.

대응방안으로는 코로나19 피해를 감안해 임대료 감면 정책을 마련하고, 현재 논의되고 있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기간을 더 늘리는 게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일괄적인 영업제한 방역대책을 생활방역으로 전환하거나 완화해야한다는 게 관련 단체들의 주장이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종식이 언제 이뤄질 지 모르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손실보상, 지원금 카드만 쓸 수는 없다"면서 "이제는 생활방역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추 본부장은 "감염 고위험 업종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되 확진자 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업종, 즉 주로 소상공인 종사 업종에 대해서는 방역 조치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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