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컴투스, 중국발 쇼크에도 주가 흔들림 없는 이유는?

이원희 2021. 8. 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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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불어온 규제 우려로 인해 전 세계 게임업체 주가가 출렁였다. 투자자들이 중국 게임 규제가 본격화될 경우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한 때문인데, 넷마블과 컴투스 등 글로벌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큰 충격 없이 위기를 넘겼다.

3일 중국 관영매체가 온라인게임에 대해 '정신적 아편', '전자 마약'이라고 비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게임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정부가 온라인게임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로 중국의 대표 게임업체 텐센트와 넷이즈 주가가 10% 이상 폭락했으며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 주가도 한때 10% 가까이 내렸다.

국내 상장사들도 중국발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미르의전설' IP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위메이드는 3일 10%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판호 획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급등했던 펄어비스 주가도 이날 7% 가까이 내렸다. 베스파(4.3%), 웹젠(4.99%) 등도 3일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컴투스는 중국 규제 우려 소식이 전해진 3일 전거래일대비 3.08% 하락한 주가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루 뒤인 4일에는 5% 반등에 성공하며 중국 규제 우려가 전해지기 전보다 오히려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넷마블은 3일 전거래일대비 1.82% 하락한 주가를 기록한 뒤 다음날 1.86% 상승해 하루만에 주가를 회복했다.

컴투스와 넷마블이 중국 규제 이슈 속에서도 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서비스 지역 다변화를 통해 중국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주력 타이틀인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로 90개국의 앱 마켓에서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78%에 달하는데,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고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넷마블 또한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71%에 달한다. 지속적인 글로벌 매출 비중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MMORPG부터 캐주얼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북미 자회사 잼시티 타이틀과 '마블 퓨처 레볼루션'으로 서구권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넷마블과 컴투스의 사례는 국내 게임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시아권 시장에서 확률형 과금 모델 기반 RPG 중심의 사업을 이어간다면 이번 중국발 쇼크와 같은 규제 리스크에 언제든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장르 다변화와 서비스 시장 확대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특정 지역, 특정 장르 중심의 사업을 이어가는 업체는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해당 국가나 지역에서 과몰입이나 확률형 아이템 관련 규제가 나올 경우 언제든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장르나 플랫폼, 서비스 지역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일이 중요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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