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선언했던 中, 델타 확산에 베이징영화제 무기 연기
코로나를 완전히 극복했다며 마스크를 벗어 던졌던 중국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전국적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자 다시금 방역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5일 베이징 뉴스는 “제11회 베이징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연기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영화제는 오는 14일부터 일주일간 열릴 예정이었다. 지난 5월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작품 공모를 받으며 영화제를 준비해오던 조직위는 개최 10일 전 갑자기 연기를 발표하고, 추후 언제 열릴지도 알리지 않았다. 영화제 측은 “각자 개인 보호를 철저히 해 영화제가 열릴 때까지 서로 아끼면서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제10회 베이징국제영화제는 중국의 코로나 극복을 상징하는 행사였다. 팬데믹 상황으로 세계 각국에서 개최 예정이던 주요 국제 행사가 대거 취소됐지만 제10회 베이징국제영화제는 3개월 연기 끝에 지난해 8월 개최를 강행했다. 두페이진 베이징국제영화제 선전부장은 “이런 특수한 시기에 진행되는 이 영화제는 6개월간 중국 방역이 거둔 큰 성과를 증명하는 셈이자 영화 팬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러한 의미있는 베이징국제영화제를 연기한 데에는 델타 변이가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 원인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난징에서 델타 변이가 처음 보고된 이후 이곳에서 400명 이상의 감염이 확인됐다. 아직 절대적인 환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전국 각지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쑨춘란 부총리가 “코로나를 통제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바이러스를 잘 통제해왔다는 자신감을 드러냈기에 이번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은 정저우와 난징, 양저우 등을 포함한 23개 지역에서 오는 기차편을 중단시켰다. 베이징의 공공장소들도 반년 만에 다시 체온 측정과 건강코드 등록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베이징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차오양구 왕징에서도 전날 환자가 나오면서 교민들도 긴장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이언스 카페] 줄기세포로 여성 가임기 늘릴 수 있을까...中 연구팀 원숭이서 성공
- “지갑에서 10만원 훔쳤다”...운전자 살해하고 차량 불 태운 강도 체포
- 롯데건설, 이달 중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
- 트럼프의 우크라 휴전案 “현상태 동결…1200㎞ 국경은 유럽軍이 지켜라”
- 5억원 이상 고액 매출 ‘온누리상품권 부정 유통’ 13곳 적발...7곳 고발
- 국정원에 드론 날려 체포된 중국인 “세계문화유산에 관심 많아서” 진술
- 대만 경제부 장관 “TSMC 해외서 2나노 생산 금지”...트럼프 2기, TSMC 행방은?
- 경찰,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등 7명 내사 착수
- 尹 "임기 후반기, 소득·교육 양극화 타개 위한 전향적 노력"
- “자식 같아서 실례했다” 청소업체 직원이 남기고 간 쪽지에 ‘울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