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號, 대만에 무기 판매 첫 승인..中 "즉각 취소하라" 반발

방성훈 2021. 8. 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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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만에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엔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1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만 무기 판매를 선포했다"며 "미 정부가 일관되게 대만의 방위 능력 제고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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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의회에 對대만 무기판매 승인 통보
M109A6 자주곡사포 등 7.5억弗 규모
中 "미중 관계 손상행위..필요시 정당한 반격" 경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대만에 무기 수출을 승인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중국은 양국 관계를 훼손시킨 행위라며 반발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대만에 7억 5000만달러(약 858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의회에 통보했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5∼26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이 톈진을 방문해 양국 간 외교 고위급 회동이 열린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지난 2010년 이후 대만에 230억달러 이상의 무기 판매를 공표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경우 지난해 최신형 F16 블록(block) 70기종 전투기 66대와 보잉사가 만든 24억달러 규모의 하푼 대함미사일 등에 대한 판매를 승인한바 있다.

이번에 미 국무부가 승인한 무기는 M109A6 자주곡사포 40기, 키트 1700개다. M109A6 자주곡사포는 GPS 유도를 통해 발사체가 좀 더 정밀한 타격이 가능토록 하는 무기다. 이번에 승인된 무기는 최대 사정 거리가 30㎞로 길어졌으며, 1분에 최대 8발의 포탄을 대량으로 발사할 수 있다. 대만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노후화된 M109를 보강할 수 있다.

미 국무부가 무기 판매를 승인하긴 했지만 최종적으로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까지 의회 검토, 대만과 글로벌 방산업체 BAE시스템스 간 협상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수출하게 될 무기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반발과 비난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미국이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대(對)중국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다, 미국과 중국, 중국과 대만 간 대만해협을 둘러싼 갈등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대변인 명의의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통해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으로 중미 관계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손상을 끼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중국은 이미 미국에 엄정한 교섭(강력 항의)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은 지난달 미중 고위급 회동 당시 양국 간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대만 문제를 비롯해 자국의 ‘핵심 이익’을 절대로 건드려선 안 된다는 강경 입장을 표명한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철저히 지켜 즉각 관련 무기 판매 계획을 취소하기를 촉구한다. 중국은 정세의 전개 상황에 따라 정당하고 필요한 반격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담화’보다는 격이 낮은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중국 역시 비판 대응 수위를 조절했음을 시사한다.

한편 대만은 미 국무부의 무기 수출 승인 소식에 반색했다. 대만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1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만 무기 판매를 선포했다”며 “미 정부가 일관되게 대만의 방위 능력 제고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환영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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