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왜 '일생일대의 후회'를 말하나
[경향신문]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아동 성매매 혐의를 받고 있는 금융인 제프리 앱스타인과 친교를 맺은 것은 큰 실수였다고 5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말했다.
CNN의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가 진행한 이날 인터뷰에서 게이츠는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나는 엡스타인과 몇 차례 저녁식사를 했고, 그가 수십억원 규모의 세계 보건을 위한 자선사업에 대해 말한 것이 현실로 이뤄지기를 희망했다”며 “내가 품었던 생각이 현실이 아닌 것 같을 때 관계는 끝났다. 그를 믿고 그와 시간을 보낸 건 실수였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수감 중이던 2019년 8월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뉴욕 연방 검찰은 엡스타인이 수년간 성매매 조직을 운영하며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그와 정치적으로 연결된 사업자들도 성매매에 연루돼 있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이 사망했을 때 교도소 간수들이 자리를 비운 사실이 드러나 타살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게이츠와 엡스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는 전처 멀린다 게이츠와의 이혼 원인이 됐다는 추측도 있다. 빌 게이츠는 CNN 인터뷰에서는 이혼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으며 “지금은 반성의 시간이고 나는 이 시점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가족 안에서, 우리들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멀린다가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남길 바란다”며 “멀린다는 재단을 더 낫게 만들 강점을 갖고 있고 그가 남는 것이 재단으로서는 최선”이라고 말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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