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분의 1', 세계가 극찬해 온 김연경

도쿄 | 윤은용 기자 2021. 8. 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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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김연경이 지난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터키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국제배구연맹(FIVB)은 지난 4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한국이 터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연경(33)의 사진과 함께 ‘10억분의 1’이라는 말을 올렸다. 김연경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함축해놓은 말이었다.

김연경이 배구 역사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선수라는 것은 한국 사람이라면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전세계 배구인들의 평가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은 실력, 리더십, 인격 등 김연경의 모든 것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김연경의 ‘실력’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찬사가 쏟아져 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힘들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케이스를 꼽자면 2014년 한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선수권 예선 때 지오바니 귀데티 감독의 말을 들 수 있다. 당시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있었던 귀데티 감독은 김연경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타고난 신장에 배구 센스까지 다 갖췄다. 유럽은 물론 세계에서도 그런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리오넬 메시 이상의 선수”라는 극찬을 했다. 귀데티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 터키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했으나 8강에서 패해 또 쓴맛을 봐야 했다.

런던 올림픽 때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세르비아전에서 34득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끈 뒤 기자회견에서 외국 기자들이 “당신은 세계 최고 공격수다. 그 다음은 누구라고 생각하나”라고 했다. 다소 낯뜨거운 질문이나, 배구를 취재하는 기자들도 김연경을 그만큼 높이 평가한다는 증거다.

한국과 일본은 숙명의 라이벌이다. 서로의 평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김연경은 예외다. JT 마블러스 시절 김연경과 함께 뛴 다케시타 요시에는 “(김연경에게는) 모두가 압박감에 눌려 도망치고 싶어지는 상황에서도 ‘내가 처리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 호평했다. 다케시타는 보통의 선수가 아닌,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전설적인 세터다.

선수 시절 중국 여자배구를 세계 무대로 끌어올린 주역이며 현 중국 여자배구팀 감독을 이끌고 있는 랑핑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김연경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그는 “경기 도중 팀을 하나로 끈끈하게 모을 수 있는 능력, 이런 리더의 모습은 정말 보기 드문 것”이라고 했다.

모두가 극찬하는 김연경은 다른 선수들의 우상이자 롤모델이기도 하다. 현 중국 여자배구팀의 에이스인 주팅은 일찌감치 이미 세계 최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반열에 올랐음에도 롤모델인 김연경을 여전히 좋아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지금도 여전히 김연경이 롤모델인가?”라는 질문에 “여전히 김연경이다”라고 답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인 파울라 에고누는 “김연경처럼 플레이가 정확하며, 또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내가 되고 싶은 선수의 모습”이라며 존경을 표한적도 있다. 터키 리그 시절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었고, 김연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 ‘나띠’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져 있는 브라질의 나탈리아 페레이라는 “김연경은 내게 있어 세계 최고 배구 선수다. 함께 뛰며 그녀에게 배울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도 브라질 대표팀으로 참석한 나탈리아는 6일 준결승에서 김연경과 맞붙는다.

감독, 선수, 심지어 미디어까지 전부 최고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선수는 김연경이 유일했다. 이는 FIVB가 지난 1월 2010년대 배구와 비치발리볼을 아울러 뽑은 최고의 선수 100명에서 김연경에 내린 평가와도 일맥상통한다.

‘The One and Only(유일무이한 선수).’

도쿄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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