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분기 7% 성장에도 델타변이 역풍에 '살얼음'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시내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가 7% 성장하며 침체에서 벗어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안으로 회복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5일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7.07% 증가했다. 5개 분기만에 처음으로 성장한 것이며 2004년 4분기 이후 최고다. 로이터 예상치 6.57%도 상회했다.

전분기 대비로 인도네시아 GDP는 3.31% 늘었는데, 예상치(2.94%)를 웃돌았다.

인구 이동이 늘면서 식품 및 음료, 운송, 물류창고 산업이 성장을 주도했다고 마르고 위우노 통계청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한창이었던 시기라는 점에서 높은 성장률은 기저 효과에 따른 착시일 수 있다. 싱가포르, 미국과 같은 국가들 역시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GDP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위축됐다.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가 경제활동이 사실상 올스톱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도네시아 역시 다른 국가들처럼 정부지출금 수 백억 달러를 쏟아냈다. 중앙은행 역시 금리 인하에 따른 재정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국채를 찍어내 자금을 마련하는 등 이례적 완화조치를 내놨다.

하지만 지난 6월 코로나19의 델타 변이가 확산하며 다시 감염이 급증했다. 결국 지난달 초 이후 새로운 제한 조치로 방역을 강화하며 깜짝 회복했던 경제는 다시 위축될 위험에 처했다. 방크 만드리니의 파이살 라츠맨 이코노미스트는 "방역 강화는 경기 회복에 역효과를 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