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점" 경고에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또 '역대 최고'
[경향신문]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폭을 키우면서 2주 만에 또 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 아파트값도 주간상승폭이 2019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정부의 잇따른 ‘집값 고점’ 경고에도 시장은 계속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첫째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상승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한 주 동안 0.37% 올라 집계가 시작된 2012년 5월 이래 최대 주간상승폭을 기록했다. 7월 셋째주 0.36%를 기록한 이후 2주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동안 0.20% 오르면서 전주(0.1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간상승률로 보면 2019년 12월(0.20%) 이래 최대치다.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구축 단지가 많은 노원구(0.37%)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 지역에서도 인기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송파구(0.22%), 서초구(0.20%), 강남구(0.18%) 등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정부가 최근 수위를 높여가며 두 달 사이 다섯 차례나 “집값 고점”을 경고했으나 집값 오름세를 멈추는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은 “여름 휴가철에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거래 활동이 소폭 감소했으나 상대적으로 중저가인 지역과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의 경우 수도권(0.28%)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한 반면 서울(0.16%→0.17%)은 확대됐다.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직후인 지난해 8월 첫째주(0.17%)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송파구(0.24%)는 학군 수요가 있는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서초구(0.19%)는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반포·서초·잠원동 위주로 올랐다. 양천구(0.28%)는 목동신시가지, 동작구(0.21%)는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신규입주 물량 영향이 있거나 그간 상승폭이 높던 지역은 주간상승폭이 유지 또는 축소됐으나 학군이 양호한 지역과 중저가 위주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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