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한, 코로나 백신 지원 준비절차 완료 안 해"
[경향신문]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기 위한 절차를 아직 완료하지 않았다고 유니세프(UNICEF)가 밝혔다.
유니세프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북한) 당국이 코백스로부터 백신을 지원받기 위해 필요한 준비 절차를 아직 완료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는 (북한이) 코백스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에 접근하도록 북한 보건성과 지속해서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은 이러한 메커니즘, 즉 체계를 통해서는 아직 어떠한 백신도 전달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COVAX)’가 북한에 지원 예정인 백신과 관련한 배포 계획, 모니터링 등에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코백스는 당초 지난 5월말까지 북한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70만회분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백신 전달을 위한 국제 구호요원의 방북을 거부하는 등 필수 행정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백신 전달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은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대체 백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국경 전면통제 등 북한의 민감한 방역 대응 조치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는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선 복원 이후 보건·방역 분야를 중심으로 대북 인도협력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백신 지원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당장 국내 백신 수급과 집단면역 달성이 발등에 불이고, 미국도 백신 지원 우선 대상국으로 북한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한 보고에서 지난달 22일까지 총 3만4580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확진자는 0명이라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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