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지구전 사상 전격 부활..미중 화해 물 건너갔다
강경파를 주미대사로 파견한 것은 미국과 화해할 의사 없다는 뜻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최근 미국이 중국을 줄기차게 공격하자 일본 제국주의 맞서 결국 승리했던 마오쩌둥의 '지구전' 사상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 공산당 간부들 사이에 마오쩌둥 선집 필독서 : 최근 중국 공산당 간부들 사이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승리한 마오쩌둥 선집이 필독서가 되고 있다. 젊은 공산당 간부를 교육하는 중앙당교에서도 마오쩌둥 선집을 교과서로 채택했다.
마오쩌둥은 중일 전쟁 당시 만주를 점령했던 일본을 국공합작과 지구전을 통해 중국 대륙에서 몰아냈다.
마오는 자신이 직접 '지구전론'을 집필하기도 했다. 지구전론의 핵심은 중일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기 때문에 전면전이 아니라 게릴라전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군사 행위는 단순한 무력 충돌이 아닌 고도의 정치행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서 결국 지구전론은 단순히 무력이 총동원되는 전쟁 상황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논리가 아니다. 이는 문화투쟁과 정당투쟁, 특히 패권다툼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논리다.
◇ 시주석 마오의 지구전 채택 : 이미 시진핑 주석은 이런 마오쩌둥의 지구전 사상을 원용하고 있다. 그는 외교관들에게 미중 패권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지구전 전략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오쩌둥은 지구전론에서 결국 일제는 몰락하고 중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주석은 이를 원용, 미국이 몰락하고 결국 중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이는 이전의 외교전략과 전혀 다른 것이다. 이전의 외교전략은 덩샤오핑의 도광양회였다. 도광양회는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실력을 비축한다는 뜻이다. 중국이 슈퍼파워가 될 때까지 미국과 서방국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외교정책이다.
중국이 외교정책을 도광양회에서 지구전으로 선회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당초 예상과 달리 중국을 더욱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지도부는 미국과 화해는 물 건너갔다고 보고 있다.
◇ 친강 주미대사 발령은 미국과 화해할 뜻 없다는 것 : 이는 최근 주미중국대사에 초강경파인 친강을 등용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친강은 무슨 일이 있어도 중국의 이익을 관철하는 ‘늑대외교’의 신봉자로 대미 강경파다.
시 주석은 미국에 우호적인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배제하고 친강 등 강경파를 중용하고 있다.
지난주 톈진에서 열렸던 미중 차관급 회담에서도 중국의 강경노선은 확인된다.
◇ 톈진 회담서도 강경한 중국입장 확인돼 :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인 셰펑과 미국 국무부 부장관(차관)인 앤디 셔먼이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미국은 평행선을 그었다.
셔먼 부장관은 지난달 25일부터 1박2일간 중국 톈진을 방문해 중국 외교부의 왕이 외교부장과 셰펑 부부장을 잇달아 만나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주요 카운터파트는 셰 부부장이었다.
그러나 양국은 대만과 홍콩,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한 각자의 입장만 재확인하며 설전을 벌였다.
미국의 CNBC는 이를 두고 미중 경쟁이 '단단한 콘크리트'처럼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셔먼 장관은 미중이 경쟁할 것은 하지만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문제 그리고 경제 분야에서는 협력해야 한다며 강온양면책을 펼쳤다. 그러나 셰부부장은 미국의 강온양면책을 기만전술이라고 일축했다.
◇ 중국 대미 관계 개선 포기 : 셰 부부장의 이같은 입장은 중국이 미국과 다시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생각이 전혀 없음을 상징한다.
중국은 당초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중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역시 대중 강경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중국은 미중 관계개선의 꿈을 이미 버렸다.
중국은 미중 관계가 이미 화해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갔다고 보고 있으며 양국의 대화는 위기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고조되는 것을 방지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SCMP는 예상했다.
SCMP는 어떻게 세계 1위-2위의 강대국이 대결을 피할 수 있겠느냐고 기사를 마무리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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