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쇼핑몰]해외서 통하는 K-스트리트 브랜드 '어피스오브케이크'

어피스오브케이크 홈페이지

위트 있는 캐릭터와 트렌디한 색감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브랜드가 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어피스오브케이크'가 주인공이다.

2015년 11월 백인원, 윤승호 대표가 의기투합해 만든 어피스오브케이크는 2016년 하반기에 선보인 양면 항공 점퍼를 시작으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며 국내 10~20대 여성들 사이에 인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게 된 건 2018년 K-팝 아이돌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면서부터다. 아이돌 멤버 중 한 명이 '오발 로고 블루종(Oval Logo Blouson)'이라는 이름의 노란색 점퍼를 입고 나온 것이 화제가 됐다.

백인원 어피스오브케이크 대표에 따르면 이 브랜드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 해외에서 주문이 이어지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기존 한국몰에 더해 글로벌몰을 추가로 오픈하고 해외 전담팀을 꾸렸다.

점퍼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했던 해외 고객들이 이곳의 다른 제품에도 관심을 보이며 구매가 이어졌다. 그 사이 해외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제품 문의도 잦아졌다.

그 과정에서 한 고객으로부터 장문의 이메일을 받기도 했다. K-팝 아이돌을 보고 브랜드를 알게 돼 옷을 처음 구매했는데 한국에 멋진 브랜드가 있다는 걸 알게 돼 좋았다는 내용이었다. 백 대표는 “우리가 가진 디자인이 해외 고객에게도 어필된다는 게 신기하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현재 어피스오브케이크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시그니처 베어'다. 마치 조롱이 떡을 연상케 하는 동글동글한 곰돌이 모양을 한 이 캐릭터는 아우터, 셔츠, 니트, 모자, 팬츠, 티셔츠 등 이곳에서 만든 거의 모든 제품에 녹아 있다.

기존 패션에 더해 올해 출시한 쿠션, 담요, 우산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에도 자사 캐릭터를 활용해 이목을 끌었다.

국내외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 브랜드는 새로운 제품과 기획에 대한 소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장 먼저 소개한다. 그 중 카페24가 지원하는 '페이스북 숍스' 기능을 활용해 별도 작업 없이도 자동으로 인스타그램 쇼핑 내에 새로운 상품과 가격 정보가 안내된다. 이를 통해 고객이 보다 빠르게 상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문의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노력으로 어피스오브케이크는 지난해 온·오프라인 합산 수십억원대 매출을 내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6월 패션 브랜드 '오아이오아이 컬렉션'으로 유명한 파인드폼에 인수합병된 뒤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가량 매출이 상승했다. 전체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으로 유럽, 아시아 내 온·오프라인숍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