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유입 총기 때문에 못살겠네"..멕시코, 美총기업체에 11조 소송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멕시코 정부가 미국 총기 업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에서 불법으로 흘러 들어온 총기가 자국내 범죄 증가를 초래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Δ스미스앤드웨슨 Δ베럿파이어암즈 Δ콜트 Δ글록 Δ루거 등 미국 총기업체와 총기 도매상 인터스테이트암즈 등을 상대로 미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냈다.

멕시코 외교부는 손해배상 청구액이 100억달러(약 1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 업체들의 사업 관행이 멕시코 내 불법 무기 거래를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총기가 멕시코 내 마약 카르텔과 범죄자들 손에 흘러 들어가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멕시코는 미국에서 연간 50만자루 이상의 총기가 불법으로 유입되고 있고, 이 가운데 68% 이상이 미국에서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2019년 한 해 동안 총기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7000여명에 달했다면서 이로 인한 경제 피해가 국내총생산(GDP)의 1.7%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이번 소송의 목적에 관해 "(미국 총기) 기업들이 자신들의 태만행위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총기업계 이익단체인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F)은 "멕시코 정부는 자국 내에서 만연한 범죄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며 반발했다.

pasta@news1.kr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