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경제난이 촉발한 폭동.. 업체 4만여곳 타격 입으며 3조9000억원 피해

임정환 기자 2021. 8. 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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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폭동은 최근 수그러든 모습이지만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폭동의 실질적 원인이 일자리 부족 등 경제난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폭동이 남아공의 경제난을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남아공 온라인 매체 데일리매버릭에 따르면 최근 폭동으로 주요 소요지역인 콰줄루나탈 주와 하우텡 주에서 최소 4만 개 업체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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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줄루나탈·하우텡 지역 중심

일자리 15만여개 위험에 처해

삼성·LG 등 국내 기업도 피해

지난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폭동은 최근 수그러든 모습이지만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폭동의 실질적 원인이 일자리 부족 등 경제난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폭동이 남아공의 경제난을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남아공 온라인 매체 데일리매버릭에 따르면 최근 폭동으로 주요 소요지역인 콰줄루나탈 주와 하우텡 주에서 최소 4만 개 업체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체는 이로 인해 위험에 처한 일자리가 15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콰줄루나탈 주와 하우텡 주는 9개 남아공 주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고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주요 소요 지역이) 식량·연료 부족에 직면했고 인도적 위기 상황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며 “콰줄루나탈 주에선 소요사건 이후 빵 한 덩어리 값이 두 배로 뛰었다”고 전했다.

실제 두 주에서 약탈당한 쇼핑몰만 200여 곳에 달하며 3000여 곳의 가게가 폭도들에게 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1400개가 손상되고 휴대전화 네트워크 타워 등 통신 인프라도 113개가 파손됐다. 약국도 90곳이 재건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됐다. 국내 기업인 LG전자의 더반 공장도 전소됐고 삼성 콰줄루나탈 물류창고는 약탈당했다.

이로 인한 손실액도 상당하다. 정부 성명에 따르면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 수감 후 7월 9일부터 약 일주일간 일어난 이번 폭동으로 국가 경제가 입은 손실액은 약 34억 달러(약 3조9000억 원)로 추산된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소요가 진정된 뒤 재계 지도자들에게 “폭동으로 영향을 받지 않은 경제 부문은 사실상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쿰부조 은차베니 대통령실 장관대행은 “경제 허브 요하네스버그를 포함한 하우텡 주의 비즈니스 손실은 아직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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