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신청한 벨라루스 육상선수, 오스트리아 도착

오경묵 기자 2021. 8. 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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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참가했다가 망명을 신청한 벨라루스의 여성 육상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누스카야(왼쪽)가 4일(현지 시각) 일본 도쿄를 떠나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국제공항에 도착해 마그누스 브루너(오른쪽) 오스트리아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치마누스카야는 오스트리아를 경유해 폴란드에 망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가 강제 귀국 위기에 처했던 벨라루스의 육상선수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가 도쿄를 떠나 4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에 도착했다.

로이터통신은 치마누스카야가 탄 비행기가 이날 오후 3시(중부유럽표준시 기준)쯤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초 도쿄에서 폴란드 바르샤바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으나, 공항 도착 후 갑자기 행선지를 바꿔 빈으로 가는 항공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치마누스카야 측 관계자는 “외교관들이 보안 문제로 항공편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치마누스카야는 빈을 경유해 망명지인 폴란드로 향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트리아 외교부 대변인은 AFP통신에 “우리 정보에 따르면 치마누스카야는 이날 저녁 바르샤바로 향할 계획”이라고 했다. 폴란드에 머물고 있는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 파벨 라투시코는 치마누스카야가 이날 오후 바르샤바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육상 100m와 200m에 출전한 치마누스카야는 갑자기 예정에 없던 1600m 계주 출전팀에 사전논의도 없이 포함된 것을 알고 자국 육상 코치팀을 비판했다. 이에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는 “치마누스카야의 감정적, 심리적 상태에 대한 의사들의 조언에 따라 그의 올림픽 출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를 귀국시키기로 했다.

치마누스카야는 지난 2일 선수촌에서 끌려나와 강제로 귀국 항공편에 태워질 뻔 했으나, 일본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개입을 요청했다. 그는 이후 도쿄의 폴란드대사관에 머물렀다. 폴란드는 그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

IOC는 벨라루스가 치마누스카야를 강제로 귀국시키려 한 사건에 대해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IOC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두 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있다”고 했다.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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