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뉴욕주지사, '코로나 영웅'에서 '성추행범'으로 전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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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4선을 노리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성추행 물의를 일으켜 정치 생명이 끝장날 위기에 몰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쿠오모 주지사는 같은 당 소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면에 직면했으며 뉴욕주 주민들도 그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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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4선을 노리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성추행 물의를 일으켜 정치 생명이 끝장날 위기에 몰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쿠오모 주지사는 같은 당 소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면에 직면했으며 뉴욕주 주민들도 그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사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뉴욕주 검찰이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확인했다 밝힌 데 따른 것이다.
◇ 뉴욕주 검찰 "쿠오모 성추행 사실" :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쿠오모 주지사가 전·현직 보좌관을 포함한 여러 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165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행이 연방법과 뉴욕주법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총장은 "쿠오모 주지사가 원치 않는 신체 접촉과 입맞춤, 포옹,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다수의 젊은 여성을 괴롭혔다는 게 드러났다"고 못박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를 고소한 여성은 11명이며 이들 가운데 9명은 전현직 공무원이었다.
검찰은 고소한 여성들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수만 건의 서류를 검토하고 179명의 증인과 참고인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참여한 변호사 앤 클라크는 쿠오모 주지사의 행위가 "직장 내 성추행에 대한 법적 기준을 명확히 충족하며, 그것을 훨씬 능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쿠오모 주지사가 여성들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위아래로 훑어보고, 가슴이나 엉덩이 등을 쳐다봤다는 증언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 뉴욕주 주민 절반 이상 "쿠오모 사임해야" : 뉴욕주 주민들 중 절반 이상인 59%도 쿠오모 주지사가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는 무작위로 선정된 뉴욕주 성인 6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영어나 스페인어로 진행된 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59%는 쿠오모 주지사가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32%는 임기를 마쳐야 한다고 답했으며, 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뉴욕주 민주당 지지자 중 52%는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고, 41%는 사임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으며, 8%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는 77%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16%는 사퇴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으며, 7%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 4선 도전·대권 행보 모두 무산: 이날 검찰의 발표로 쿠오모 주지사의 4선 도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NYT는 민주당 의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뉴욕주 의회에서도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탄핵이 추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검찰 발표 후 성명을 내고 본인은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으며 사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신속하고 과단성 있는 대응으로 큰 지지를 받으며 인기가 높았다. 한때 민주당 내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도 거론됐다.
하지만 연이은 성추행 의혹과 족들에 코로나19 검사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이며 민주당의 '미운털'로 전락했다.
1982년 아버지 마리오 쿠오모의 선거 운동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래 쌓아온 그의 화려한 경력과 정치 명문가 출신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파렴치한 두 얼굴의 부패한 정치인이라는 낙인만 남게 됐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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