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단' 던져 놓고 중·러와 밀착하는 北..행보 주목

최소망 기자 2021. 8.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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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요구 뒤 중국·러시아 같은 우방국과는 한층 더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27일 남북한 당국 간 통신선 복구에 나섰을 때까지만 해도 남북 및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었지만, 이달 1일 김 총비서 여동생 김정은 당 중앙위 부부장 명의 담화를 통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훈련 중단을 요구하면서 그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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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등 지원 요청 대상은 '한미 아닌 중러' 관측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요구 뒤 중국·러시아 같은 우방국과는 한층 더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3일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에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김정은 당 총비서 부친)의 러시아 방문 제2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열렸다.

이번 사진전엔 임천일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대사 등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한동안 뜸했던 북한의 대면 외교가 최우방국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도 재개된 것이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전문가들은 향후 그들의 대외정책 방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27일 남북한 당국 간 통신선 복구에 나섰을 때까지만 해도 남북 및 북미 간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었지만, 이달 1일 김 총비서 여동생 김정은 당 중앙위 부부장 명의 담화를 통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훈련 중단을 요구하면서 그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한국) 측이 8월에 또 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여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 양국 군 당국은 김 부부장 담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초 예정대로 이달 16일 연합훈련 개시를 목표로 세부계획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경우에 따라 북한이 다시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이 '한미가 연합훈련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이미 '계산'에 넣고 있었을 수 있다는 보기도 한다. 즉, 북한이 우리나라나 미국이 아니라 처음부터 중국·러시아 등으로부터의 지원을 바라고 있었고, 남북 통신선 복원은 주의 환기를 위한 '미끼'였을 수 있단 얘기다.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식량 등 대규모 경제지원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총비서는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제68주년을 맞아 지난달 28일 '조중(북중)우의탑'에 헌화·참배하는 등 전통적 우방국인 이들 옛 사회주의 국가들을 상대로 계속 연대와 친선을 다졌다.

미 국무부는 이달 3일(현지시간)에도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대북 제안이 유효하다"(네드 프라이스 대변인)고 밝혔지만, 북한으로부턴 아직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가시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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