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브리핑] 올림픽 출전한 中 선수들, 왜 ‘마오 배지’ 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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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도쿄 올림픽 사이클 여자 단체 스프린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바오산쥐(鮑珊菊·24)와 중톈스(鍾天使·30)가 시상대에 섰다. 이들의 오른쪽 가슴에는 중국 국기, 오륜기와 함께 붉은 배지가 달려있었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의 옆모습이 새겨진 배지였다. 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헌장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어떤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인가.
AP, 로이터 등 외신은 두 선수의 배지 착용이 올림픽 헌장 50조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대회 기간 정치·종교·인종 문제에 대해 시위나 선전 활동을 금지한 규정이다. 최악의 경우 출전 자격이 취소되고 메달까지 박탈될 수 있다.
-중국 선수가 올림픽에서 마오쩌둥 배지를 단 것이 처음인가.
홍콩 명보에 따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결승전에서 중국 선수인 린단(林丹)이 유니폼에 마오쩌둥 배지를 달았다. 린씨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쿵링후이(孔令輝)도 우승할 때 마오 배지를 달았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두 선수가 IOC 처벌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두 선수는 왜 마오쩌둥 배지를 달았을까.
두 사람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두 선수가 중국 당국의 애국·애당(愛黨) 교육을 받은 주링허우(1990년 이후 출생자)라는 점에서 중국공산당을 지지·선전한 행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경우 올림픽 헌장 위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 택시기사, 자영업자, 농민 중엔 마오쩌둥을 달마나 관우처럼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행운을 가져오는 상징으로 여기고 자동차나 가게, 집 안에 마오의 사진이나 조각상을 놓는 경우도 많다. 배지 역시 그런 의미일 수 있다.
-마오쩌둥은 중국에서 어떤 평가를 받나.
마오는 중국 공산주의의 상징적 인물이자 중국의 6·25 참전을 결정해 한반도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 장본인이다.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과정에서 수천만명의 피해자를 낸 점은 중국공산당도 인정하는 그의 잘못이다. 하지만 시진핑 시대 들어서면서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는 강력한 권력을 행사한 마오를 다시 높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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