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도시 태백, "폭염·열대야 몰라요"
[KBS 강릉] [앵커]
요즘 전국적으로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로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여름 들어 폭염특보가 한 번도 내려지지 않은 곳이 강원도에 있습니다.
태백시 일원인데요.
한희조 기자가 태백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랭지 배추밭으로 유명한 태백 매봉산입니다.
정상부 '바람의 언덕'에 서면, 연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한낮의 기온은 25도 안팎으로, 강원 내륙이나 동해안에 비해 7~8도 이상 더 낮습니다.
평상시 더위에 지친 이들에겐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박영일·강태연/서울 강동구 : "서울은 폭염 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여기 오니까 다른 나라 온 것처럼 엄청 시원하고 좋네요. 그것(코로나)도 벗어나서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하니까 기분도 좋고 새로운 것 같아요."]
밤이 되면, 기온은 더욱 떨어집니다.
더위 걱정이 없다 보니, 야외에 자리잡고 누우면 어디든지 모두 시원한 피서집니다.
실제로, 밤새 최저 기온이 20도가 넘는 날이 거의 없어, '열대야'가 뭔지도 모를 정돕니다.
[김종관/태백 ○○글램핑장 대표 : "저녁이면 한 16, 17도 정도 되니까 무척 시원한 정도가 아니라 춥기까지 하죠. 저는 두터운 이불까지 덮고 자니까, 아마 그 덕에 손님들도 많이 찾아오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날씨를 반영하듯, 태백지역은 올 여름 전국에서 유일하게 폭염특보가 한 번도 발효되지 않았습니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은 9일에 불과하고, 최근 아침 최저 기온은 평균 17.7도 수준입니다.
실제로, 기상청 관측 이후 태백에서 폭염경보가 내려진 건 지난 2천18년 단 한 해뿐입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해발 평균 고도가 950미터 정도인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원도시 지형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마다 폭염이 심해지는 우리나라에서 태백지역은 새로운 피서지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한희조 기자 (gmlwh10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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