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수에 그 팬들..'김연경 팀코리아' 이름으로 터키 산불 돕는다

문지연 기자 2021. 8. 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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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 이어진 터키 산불 피해 알려지자
네티즌 '묘목 기부' 제안에 인증글 쇄도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대한민국 대 세르비아의 경기가 열린 지난 1일 김연경 선수가 라발리니 감독에게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이 한국의 승리로 끝난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묘목 기부’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대표팀과 멋진 대결을 펼쳐준 터키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터키 전역에 번진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한 움직임이다.

한국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터키와 맞붙어 풀세트 접전 끝에 3대 2(17-25 25-17 28-26 18-25 15-13) 승리를 거뒀다. 한국이 9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루고 메달까지 한 걸음 다가선 순간, 반대쪽 코트는 울음바다가 됐다.

이날 터키 선수들의 눈물에는 이유가 있었다. 터키 남부를 뒤덮은 대규모 산불이 8일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전할 승리가 간절했던 탓이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불길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다. 이후 농민과 자원봉사자 등 8명이 목숨을 잃었고 1만여명이 대피하는 등 인명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한국에게 진 터키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터키 산불 현장. /AP 연합뉴스

터키 대표팀 주장인 에다 에르뎀(34·페네르바흐체)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단체 사진을 올리고 “산불 진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터키인들이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글로 승리를 다짐하기도 했다. 에르뎀은 패배의 아픔에 눈물을 쏟으면서도 “한국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는 축하를 건넸다. 스포츠 정신이 드러난 그의 인터뷰에 과거 터키 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절친 사이로 불렸던 김연경과의 우정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 얽힌 이야기들이 전해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터키 선수들에게 응원과 위로의 말을 전하며 ‘PrayForTurkey’(터키를 위해 기도합니다) 해시태그 운동을 펼쳤다. 특히 산불 현장에 묘목을 기부하자는 제안이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고 기부 증서를 인증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4일 터키 산불 피해 복구를 염원하며 후원한 네티즌들의 인증글. /트위터

경기 종료 후 트위터 이용자 A씨가 “김연경 선수 이름으로 터키에 묘목을 기부하는 게 어떠냐”며 제안한 글은 6300건 이상의 리트윗을 기록 중이다. A씨는 기부 사이트 주소는 물론, 외국어로 된 기부 신청서를 번역해 공유했다. 이 게시물은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고 네티즌들은 ‘김연경’ ‘팀코리아’ 등의 이름으로 후원한 뒤 인증글을 쓰고 있다.

이외에도 트위터 트랜드 검색어에는 ‘터키 산불’ ‘형제의 나라’ 등의 키워드가 오르내리고 있다. 또 산불로 고통받는 동물들을 위한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피해 상황이 하루빨리 나아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온라인으로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는 댓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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